#사바하 #오컬트 #장재현감독 #파묘 · 개봉: 2019년 2월 20일
· 장르: 미스터리
· 러닝타임: 122분
· 감독: 장재현
· 주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유지태 외
한 시골 마을에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다. 펑범하지 않은 이들은 온전치 못한 다리로 태어난 동생 ’금화’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던 언니 ‘그것’. 둘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한 편에서 신흥 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 문제 연구소 ’박목사‘는 사슴 동산이라는 종교 단체를 조사 중이다. 그러다 자매와 관련된 비밀스러운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데...
#오퀄트 #미스터리 #기독교 #불교 #그것 #미륵 #불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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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퀄트 영화의 시대를 맞아 준비한 <사바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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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천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까? 이러한 의문에 답을 해주고 있는 작품이 있죠. 바로 영화 <파묘>입니다. <파묘>는 개봉 11일 만에 600만 관객을 모으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퀄트 장르 속 한국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과 호평을 받고 있어요. 이 영화를 만든 장재현 감독은 오퀄트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해요. 이번 <파묘>의 개봉 이후로 그의 전작이 OTT에서 역주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한 길만 걸어온 감독의 발자취를 따라가보고, 이번 기회에 오퀄트 장르에 흥미가 생긴 영화팬들을 위해 그의 전작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미스터리한 사건이 펼쳐지는 영화 <사바하>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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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이제부터 <사바하>에 대해
낱낱이 파헤칠 거예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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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는 오랫동안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탄생해 왔어요. 특히 한국식 오컬트 스릴러 장르의 등장은 영화들의 장르적 유사성으로 지루함을 느끼고 있던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긴장감을 안겨주었는데요, 이 중에서도 영화 <사바하>는 독특한 분위기와 스토리로 주목받았어요.
장재현 감독은 이미 전작 <검은 사제들>로 성공적인 반응의 오컬트 영화를 제작한 바 있는데요. <검은 사제들>이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비교적 단순하지만 극적인 스토리와 연출을 보였다면, <사바하>는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복잡하고 미스터리한 스토리의 전개를 보이며 긴장감을 극대화했어요. 하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사바하>는 불교 하나의 종교가 아닌 기독교, 사이비 종교를 비롯해 무속신앙까지 다양한 한국의 종교적 생채를 담으며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죠. 각각의 종교적인 요소들이 스토리의 전개와 인물 설정의 모티브가 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과 견해를 가지도록 만들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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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바하, 사바세계
영화 제목이기도 한 ‘사바하’는 불교의 대표적 경전인 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에 등장하는 진언으로, 불교의 주문 및 진언의 끝에 붙어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소서’라는 성취와 길상 등을 의미하는 용어예요. ‘사바세계’는 불교에서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일컫는 말로, 영화 속에서는 미륵만이 사바세계를 밝힐 수 있는 존재로 묘사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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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의 사천왕, 미륵
‘사천왕’은 불교사전 세계의 중심에 존재하는 수미산의 네 방위를 수호하는 4명의 호법신을 말해요. 원래 사천왕은 고대 인도 종교에서 숭상했던 귀신들의 왕이었으나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된 존재로, 영화에서는 악귀를 잡는 악신으로 묘사되고 있어요. 이 사천왕이 모티브가 된 인물은 바로 김제석이 입양한 ‘정나한(박정민)’을 비롯한 4명의 소년원 출신 아이들인데요, 이들 모두 부처를 지키는 사천왕처럼 김제석을 위해 일생을 바칩니다.
‘미륵’은 불교 사상의 발전에 따라 석가모니가 구제하지 못한 중생들을 남김없이 구제한다는 사상에서 생겨났다고 해요. 영화에서는 죽지 않는 불사의 존재로 그려지며, 진짜 미륵에 대해 ‘그것’이 짐승으로 태어났지만 깨달음을 얻어 미륵이 되었다는 것, 또는 ‘그것’은 처음부터 미륵이었고, 신이 인간을 시험하기 위해 추악한 모습으로 내려보냈다는 등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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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의 헤롯왕 이야기
영화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소재는 성경에서 차용한 이야기였어요. 기독교 신자인 장재현 감독은 ‘성경을 보면 마태복음의 예수 탄생 이야기가 가장 시네마틱 하다. 잔혹하면서 아이러니한 면이 있다’며 이를 불교의 근본 교리와 섞어 썼다고 설명했어요. 성경의 헤롯왕 이야기로, 헤롯왕은 자신의 정적이 될 예수가 태어날 즈음 그로 추정되는 어린아이들을 학살했다는 성경 구절(마태복음 2장 16절)이 모티브인 것입니다. 영화에서는 동방 교주 김제석(유지태)이 자신을 죽일 아이가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에 헤롯왕과 같은 끔찍한 일을 벌이죠.
이외에도 사슴, 뱀, 코끼리 등 불교와 기독교에서 교리를 해석하고 설명할 때 사용하는 동물 상징이 등장하는 등 여러 종교적 배경과 요소가 존재하고 있어요. 이 덕분인지 보는 관객들도 지루하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영화를 보고, 새로운 질문을 던져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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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감독의 작품에는 종교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는 신에 대해 여러 생각과 질문을 남기죠. 영화 <사바하>에서도 기독교, 불교가 함께 등장하는데요. 감독은 이런 요소들과 함께 작품에서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신의 존재와 영화 속 ‘믿음’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영화 속 주제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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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는 ‘믿음‘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종교는 믿음을 전제로 하며, ‘종교 = 믿음’ 으로 표현해도 어색한 부분이 없죠. 장재현 감독은 작품에서 종교와 함께 그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의 전작 <검은 사제들>에서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믿음을 통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가라’는 주제를 담고 있어요. 우여곡절 속에서도 믿음을 통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이와 달리, 그의 또 다른 작품 <사바하>에서는 믿음과 반대되는 의심에 대한 이야기가 내포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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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박웅재 목사는 끝없이 의심합니다. 어떤 것이 거짓인가에 대해 계속해서 의심하고 확인하고 싶어 하는 인물이죠. 더 나아가 우리가 믿고 있는 신과 그 존재론적 의미까지 물음을 던집니다. 개인적으로 박목사가 사바하 속 일을 파헤치면서 절대자에 대한 믿음이 깨지는 것을 표현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신은 어디에 있는지 질문하며 존재론적 회의감과 함께 탄식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또한, 마지막 그의 독백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어디 계시나이까? 우리를 잊으셨나이까?“ 믿을 수 없는 일들을 겪은 후, 믿고 있던 신에게 질문을 하게 된 것이죠. 사실 이 질문은 장재현 감독의 실제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합니다. 같은 기독교인이며, 종교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한다는 점에서 박목사는 장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장재햔 감독에 따르면, 박목사가 허망하듯 말하던 독백 대사는 ‘신에 대한 원망’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어요. 신의 존재에 대한 의심보다는 대답 없는 신에 대한 원망이라고 설명했죠. ‘믿음‘이 가득했던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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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의 또 다른 주인공 나한은 믿음이 강한 사람입니다. 자신을 선택한 동방교의 교주인 풍사 김제석을 굳게 믿고, 그를 따르는 인물이죠. 결국 ‘그것‘을 만나게 되지만, 두 존재 중 누구를 믿어야 할지 고민을 하고 혼란스러운 과정을 겪게 돼요. 그렇게 그도 자신이 믿었던 존재에 대한 의심과 질문을 하게 됩니다. 자신을 구원했다고 믿은 김제석이 자신의 영생을 위해 아이들을 갉아먹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한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요. 믿음이 깨지는 건 쉽지 않지만 결국엔 찾아오게 되었죠. ‘그것‘이라는 존재가 두렵게 느껴지지만, 결국에는 진정으로 무서운 존재가 따로 있다는 것은 ‘믿음’의 또 다른 측면인 ‘의심‘을 관객에게도 전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더라고요. 결국 사람들이 모두 악이라고 생각하고 꺼려지는 존재였던 ‘그것‘이 사실은 진정한 악이 아니며, 오직 김제석을 죽이기 위해 태어난 존재였죠. 악도 선도 아닌 존재로서 말이에요. 이렇게 의심을 거듭해 가면서 우리는 생각합니다. 믿음과 의심은 오직 개인의 선택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요. 신의 존재와 자신이 신이라고 생각했던 이에 대한 믿음과 의심. 부귀맨 여러분은 <사바하>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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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는 불교와 기독교를 다루는 오컬트 장르인 만큼 영화 분위기가 신비하고 독창적으로 느껴지는데요. 이를 위해서 감독과 제작진이 시각적인 요소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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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분위기가 서늘하고 소름 끼치는 느낌을 주는 배경에는 김태수 촬영감독이 있어요. 영화의 계절 배경은 겨울인데요. 겨울 분위기를 더 극대화하고자 푸른 톤을 베이스로 물을 활용하여 안개가 낀 듯 흐리고 습기 찬 공간의 느낌을 극대화했다고 해요. 또한 구도도 이용해서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요. 영화 전반적으로 미디엄 쇼트와 핸드헬드 촬영이 주를 이뤄 긴장감을 조성해요.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클로즈업 비중이 많아져 조여오는 긴장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도록 하죠. 박목사가 사슴동산에서 탱화에 둘러싸여 쳐다보는 장면은 앵글을 낮춘 상태에서 박목사를 중심으로 360도 회전해요. 박목사와 함께 관객도 탱화를 쳐다보는 느낌을 전달해 탱화가 전달하는 압도적인 분위기를 표현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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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뿐만 아니라 공간이 전달하는 분위기도 신경 썼어요. 대표적으로 금화의 집인데요. 금화의 집은 시골에 위치하면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로 전달해요. 기획 과정에서 고려하던 장소라 이런 분위기를 가진 장소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해요. 결국 제작진은 금화의 집 바깥과 뒷마당은 외부 세트로, 집 내부는 스튜디오 세트로 제작하여 폐쇄적이고 음침한 분위기의 공간을 만들어냈어요. ‘그것’이 있는 뒷마당에는 수많은 개장을 배치했는데요. ‘그것’이 있는 문 양쪽으로 개장을 세워 답답함과 더불어 숨 막히는 긴장감을 유발해요. 그리고 해당 장면에서 모든 시선과 집중은 그것이 있는 문만 바라보게 강조하죠. 이처럼 <사바하>는 이전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비주얼을 구현하기 위해 촬영, 공간, 미술 등에서 다양하게 시도하여 강렬한 볼거리를 선사해 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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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사건의 실마리가 서서히 풀리며 공개되는 반전과 디테일한 연출로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충격을 주었던 영화 <사바하>! 여러분이 꼽은 명장면은 어디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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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저는 눈 날리는 바깥 풍경을 배경으로, 박 목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신에게 나직이 읊는 기도가 기억에 가장 남아요. ‘어디 계시나이까? 우리를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당신의 얼굴을 가리시고 그렇게 울고만 계시나이까? 깨어나소서. 저희의 울음과 탄식을 들어주소서. 일어나소서. 당신의 인자함으로 우리를 악으로부터 구하시고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이 허무하게 울려 퍼지는 독백은 박 목사가 자신이 겪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 신의 존재에 의구심과 회의를 품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의 신앙과 절망, 불안, 갈등 모든 감정이 느껴져 ‘신, 종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함께 해보게 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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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
나한이 그것과 처음 마주한 장면은 압도적이었어요. 아직 그것의 정확한 모습을 모르는 상태에서 실제 모습은 어떨지, 나한을 해치지는 않을지 긴장된 상태에서 봤었는데요. 그런 걱정과는 달리 그것은 나한이 숭배하는 부처의 모습으로 나타나 수인을 맺으며 나한의 긴장을 풀기 시작해요. 특히 그것이 ’서둘러라. 너무 많은 피를 흘리었다.’라고 얘기하는 부분에서 김제석의 욕심으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신비롭기도 하고 두렵기까지 한 그것의 모습과 이를 마주한 나한의 장면이 영화 전개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 더 기억에 남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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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 🤗
부귀영화의 영화 놀이터에서 함께 이야기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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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 (3.5/5)
2번, 3번 의미를 알고 봐야 재밌는 작품
프로도
★★★★ (4.0/5)
불교와 기독교로 탄생한 꽉 찬 오컬트
심바
★★★☆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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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오퀄트 영화의 대표주자인 장재현 감독! 자신만의 색깔과 이야기로 많은 팬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사바하> 이전, 그리고 이후에 어떤 필모그래피를 쌓으셨는지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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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2015)>
장재현 감독이 대중들에게 제대로 인식될 수 있었던 작품이 하나 있죠. 바로 악령이 든 소녀를 구하기 위한 구마 의식이 펼쳐진 영화 <검은 사제들>입니다. 한 소녀는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에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 김신부는 신학생 최부제와 함께 구마의식을 준비해요. 소녀를 구할 수 있는 건 단 하루의 시간인데요. 과연 신부와 어떤 존재의 싸움은 어떻게 될까요? 개인적으로 박소담 배우의 악령이 든 연기가 대단했다고 생각해요. 으스스하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속 일어난 구마 의식 장면은 소름끼치게 인상적이었죠. 오퀄트 장르의 영화가 잘 맞으시다면 추천하는 작품이에요! <검은 사제들>은 이전에 부귀영화에서 다뤘던 적이 있는데요. 여기에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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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2024)>
미국에서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과 봉길은 알 수 없는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나는데요. 조상의 묘바람이 문제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게 되고 풍수사 상덕과 장의사 영근과 같이 파묘하면서 생기는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어요. <파묘>는 현재 누적 관객수 660명을 기록 중인데요. 이장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로 탄생해 개인적으로 독특하게 느껴졌어요. 아쉬운 점이라면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러가서 전반부와 후반부 결이 달랐다는 점이예요.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 보는 맛이 있었던 <파묘>, 아직 안 보셨다면 보시길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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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후회의 연속인 것 같아요.
항상 그때 왜 그랬지 하면서
자책하는 순간이 많은데요.
개봉 20주년을 맞아
2월에 재개봉한 <이프 온리>도 마찬가지예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지만 살아돌아온 거짓말 같은 하루를 반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영화인데요.
다가오는 봄에 맞춰
따뜻한 로맨스 영화 <이프 온리>,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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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는 다음주에 새로운 영화로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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