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하다, '필생즉사 사필즉생'

#명량 #노량 #이순신장군

2024. 1. 26.

No. 84

<명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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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부귀영화

<명량>

· 개봉: 2014년 7월 30일

· 장르: 액션

· 러닝타임: 128분

· 감독: 김한민

· 주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외

1597년 임진왜란 6년,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었지만 12척의 배와 전의를 상실한 병사 뿐이다. 왜군 수장으로 뛰어난 지략의 구루지마가 나서면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이 명량을 향해 나서는데….

#명량대첩 #이순신 #국뽕 #애국심 #거북선 #최민식 #이순신삼부작

🇰🇷 이순신 3부작의 시작! <명량>

님은 요즘 영화관에서 상영작들 많이 보시나요? 최근에는 연말이라 많은 영화들이 나와서 영화관을 자주 찾았어요. 워낙 많은 영화가 나오다 보니 챙겨보지 못하는 영화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저(프로도)는 최근에서야 <노량>을 봤지 뭐예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을 끝맺는 작품이기도 하면서, 명량-한산-노량을 쭉 봤을 때 달라지는 영화의 결도 느낄 수 있어서 재밌게 봤어요. 그래서 이번 부귀영화는 이순신 3부작의 시작이자 천만관객 영화인 <명량>이예요!

🚫잠깐!🚫

이제부터 <명량>에 대해

낱낱이 파헤칠 거예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요!

<명량>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위인 이순신과 기적적인 승리였던 명량 해전을 다룬 역사물이에요. 그렇다 보니 실제 역사를 다룬 내용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는데요. 그래서 개봉 당시 역사 고증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많이 있었어요.

역사와 영화의 차이를 알아보기에 앞서서 우선 실제 명량 해전에 대해 간략히 살펴봤어요. 명량해전은 1592년 임진왜란 이후 1597년 정유년에 다시 침입한 일본에 의해 일어난 해전으로, 이순신이 12척의 조선 수군 함선으로 일본 수군 함선 133여 척을 격퇴한 해전이에요. 이러한 극적인 승리의 배경에는 좁고 소용돌이 치는 울돌목(명량)이 있었어요. 왜군을 울돌목으로 유도한 조선 수군은 일자진을 쳐서 전투를 벌였고, 이후 조류 방향이 바뀌어 서로 진영이 엉키기 시작하면서 적장 구루시마가 전사하고, 기세를 몰아 조선 수군이 총공격을 감행했어요. 이후 왜군은 퇴각하게 되고, 명량해전은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해전 사례로 남았어요.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명량해전을 앞두고 거북선이 불탔다?

영화에서는 명량해전을 앞두고 거북선이 불타게 되지만 이것은 역사적으로 허구예요. 사실 명량대첩 당시 남아있던 거북선은 없었어요. 명량해전 이전의 칠천량 전투에서 조선 수군이 대패하면서 그때 남아있던 거북선이 모두 불타 없어졌다고 해요. 하지만 이순신의 조카인 ‘이분’이 남긴 기록에 따르면 이순신이 전선을 구선(거북선)처럼 꾸며 군세를 도우라 명했다고 한 기록만 남아있어요.

이순실 암살을 실패한 배설?

영화에서 배설은 거북선을 불태우고 이순신을 암살 하려다가 배를 타고 도망가는데요. 그러다 안위가 쏜 활을 맞고 죽게 되죠. 하지만 이것 역시 역사적 사실이 아닌데요. 배설은 실존인물이지만 명량해전 이전에 이미 탈영을 했고, 2년 뒤 권율이 선산에 숨어있던 배설을 찾아내게 돼요. 이후 배설은 한양으로 끌려와 참수형을 당했는데요. 영화의 극적인 긴장감을 위해 배설을 통제영 내부의 발암 캐릭터로 각색하여 만든 것이에요.

치열했던 대장선에서의 백병전?

영화에서 장군이 탄 대장선에서 치열하게 백병전을 벌이는 모습이 나옵니다. 백병전은 원거리가 아닌 직접 근거리에서 맞서 싸우는 것으로, 영화에서 전투가 절정으로 치닫을 때 주요 장면으로 다뤄졌어요. 역사적으로 백병전이 일어났던 건 맞지만 실제로 대장선에서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해요. 오히려 안위의 배 위에서 치열하게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난중일기’에 의하면 적들이 안위의 배에 앞다투어 올라가 서로 죽을 힘을 다해 쳐댔다고 해요. 이에 대해 김한민 감독은 이 장면을 넣은 이유를 인터뷰로 밝히기도 했는데요. 주제의식 표현과 이순신 장군이 처절하게 싸우는 모습 등을 위해 일부러 넣은 장면이라고 해요.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룬 영화 <명량>은 총관객 수 1761만 6141명으로, 역대 대한민국 영화 중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한 작품입니다.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고요. 어떻게 이렇게 엄청난 흥행 열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걸까요?

# 전 연령의 마음을 움직인 영화

영화관을 방문하는 관람객 연령대를 살펴보면, 2030세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영화 <명량>은 40대 이상의 중년 관객들의 비중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방문하여 영화를 관람했다고 해요. ‘이순신’, ‘명량해전’이라는 전 세대가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는 소재임과 동시에 역사적 사실을 담은 교육적 효과를 지닌 영화이기에 넓은 연령대의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은 건 아닐까 싶어요.

#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영웅의 모습

이순신 장군은 널리 알려져 있는,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 속 영웅이죠. <명량> 속 이순신은 수적 열세 등의 불리한 상황 속에 놓였음에도, 절망하지 않고 그가 지닌 지략과 용맹으로 맞서 싸우는 카리스마 있고, 강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묘사돼요. 특히 ‘신하의 충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을 향한다’며 그가 민중을 바라보는 마음이 드러나는 말과 명량대첩을 앞둔 상황에서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며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통해 진정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날이 갈수록 리더십이 사라지는 사회가 되고 있는 시대에서 사람들은 어쩌면 책임감 있고 강인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원하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어요. 김한민 감독 또한 ‘우리에게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관객들이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죠.

# 인간 이순신의 모습

뿐만 아니라 영화는 영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의 모습 또한 묘사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우리 역사 최고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만큼 미디어에서는 그의 모습을 초인으로 묘사하거나 신격화하여 다루기도 했어요. 그만큼 우리에겐 이순신 장군의 강인한 모습이 가장 익숙하죠. 하지만 전장에선 용맹했던 그가 충정을 앞두고 고뇌와 갈등에 휩싸인 모습은 그저 불안한 마음을 가진 한 인간에 불과했어요. 이 덕분에 그의 인간적인 풍모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아 더욱 입체적으로 이순신 장군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밖에도 무게감 있는 포스와 목소리로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의 연기력과 완성도 높은 해전 등이 많은 요소들이 모여 큰 흥행을 모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장군의 3부작을 만든다고 했을 때, 그리고 <명량>의 이야기가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은 영화 팬이 기대하는 부분이 있었죠. 바로 바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와 해상 전투를 어떻게 표현할지 매우 궁금했는데요. 개봉 후 관객들은 치열한 현실이 리얼하게 표현된 해상 장면에 감탄이 담긴 후기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영화 속 해전 씬은 어떻게 제작되었고, 어떤 비하인드가 있는지 같이 확인해 봐요.

영화 <명량>은 촬영만 8개월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으며, CG와 함께 후반 작업은 1년이 더 걸렸다고 합니다. 작품의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해상 전투 씬은 영화의 러닝타임 중 61분 동안 담겼는데요. 이에 감독은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을 상대해야 하는 입장에서 조선군은 어떠한 두려움을 가졌을까, 그 두려움을 어떻게 용기로 바꿔 승리할 수 있었을까를 표현하기 위한 해상 전투 씬이 61분이 동안 이어진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60여 분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길어도 40분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감독이 의도하는 캐릭터를 잘 녹여내는 데 그만큼의 분량이 필요했다고 해요. 이에 감독은 단순히 바닷속에서 펼쳐지는 싸움만이 아닌, ‘해전 장면을 통해 한 인물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해상 전투 씬을 작업하는 데는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고 하는데요. 제작진은 6개월간 전남 광양, 완도 등지를 오가며 작업을 진행했죠. 먼저 전남 광양에 세트를 만들고, 육지에서 배를 장착할 수 있는 대형 세트를 만들었다고 해요. 이 장면을 위해 제작진은 계속해서 답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당시 전쟁 장소였던 울돌목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어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하죠. 이렇게 실제 세트장에서 촬영한 장면과 CG 작업, 그리고 배우의 연기를 더하면서 멋진 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명량>의 해상 전투 씬이 대단한 이유는 세트장과 함께 실제 배 모양도 제작했다는 점입니다. CG가 아니라 바다에 실제로 배를 띄어 촬영을 진행했다고 해요. 영화의 미술팀은 우리나라 전국에 있는 판옥선을 전부 다 찾아가서 사전조사를 진행하고, 여러 시행착오 및 수정, 보완을 통해 배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함선인 ‘안택선’을 제작하기 위해 일본 해양 박물관 관계자에게 자문 과정을 거쳤다고 해요. 해당 도면화를 본 관계자들은 엄청난 디테일에 감탄했다고 하죠. 또한, 특수효과 팀은 할리우드로 건너가 해상 촬영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30m의 배가 올라갈 수 있는 초대형 짐벌의 도면을 4개월간 설계하고 제작했다고 해요. 이 짐벌에는 150명까지 탈 수 있으며, 좌우 및 상하, 360도 회전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대한민국 영화에서 해상 촬영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개봉한 <노량:죽음의 바다>를 끝으로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장군 3부작 영화가 모두 개봉했어요. 2014년 개봉한 <명량>을 시작으로 거의 10년에 걸쳐 3부작을 완성했는데요. 사실 역사적 순서로는 한산-명량-노량이고, <명량> 이후로 영화가 나오지 않다가 <한산>과 <노량>을 거의 연이어 촬영했다는 재밌는 사실도 있어요. %$name$% 님은 어떤 영화가 인상 깊었나요?

심바

개인적으로 이순신 3부작 중에 <한산>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크게 성공한 작품인 <명량>에 이어 기대하고 본 영화인데, 배우들의 연기력과 해상 장면의 웅장함이 특히 멋있었는데요. 특히 역사 속 글로만 배웠던 학익진 장면이 영화로 구현되면서 큰 감동을 받았었죠. 일본 측 부분이 많아서 아쉽기도 했지만, 한산도 대첩의 엄청난 승리의 장면을 영상으로 발견할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어요. 이순신 장군의 3부작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각각의 매력이 담겨 있어서, 작품의 또 다른 재미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프로도

아무래도 3부작의 시작인 <명량>이 기억에 남아요. 2014년 개봉 당시 예매율도 압도적이었고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영웅 이순신을 다뤘고, 최민식의 티켓파워와 실제로 기적적인 승리였던 명량 해전을 다뤘어서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리고 실제로도 액션이 돋보인 영화였지만 신파 등과 같은 요소가 혹평받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후 <한산>과 <노량>은 불필요한 요소를 제외해서 담백하고 깔끔하게 그려지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뜻에서 <명량>의 흥행과 평가가 이순신 3부작에 큰 영향 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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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귀지기 한 줄 평 ⭐

킹스맨

★★★★ (4.0/5)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리더의 모습

프로도

★★★☆ (3.5/5)

애국심과 매콤한 신파가 몰려온다

심바

★★★★ (4.0/5)

치열한 해전 씬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기억에 남는다.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역사적 사실이나 배경을 담고 있는 사극 영화를 즐겨 보실 것 같아요. 물론, 역사적 배경에 상상력을 더한 작품들 또한 많기에 현대와는 다른 모습을 풍기는 과거 시대를 좋아하는 분들도 즐겨보실 테고요. 오늘은 일반적인 영화와는 색다른 재미를 주는 사극 영화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덕혜옹주(2016)>

영화는 이름 그대로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919년 고종의 외동딸인 덕혜는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되고, 조선에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죠. 그녀 앞에 어린 시절 친구로 지냈던 장한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와 함께 영친왕 망명 작전에 휘말리게 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 영화는 이전에 작품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한 여인의 생과 함께 마지막 황녀의 이야기 속 안타까운 현실을 발견하면서 가슴 아프게 볼 수 있었어요. 배우들의 연기가 관람 포인트이니, 꼭 영화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올빼미 (2022)>

2022년 하반기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영화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인조와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가상의 이야기를 가미한 궁중 미스터리 팩션(Fact+Fiction) 영화에요. 스릴러적인 요소가 있음에도 마냥 무겁지만은 않게 흘러갔지만 끝까지 극의 긴장감은 놓치지 않았던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맹인 침술사라는 독특한 설정과 그의 시야를 장면 대비를 통해 극명하게 연출하여 더욱 몰입도를 높여주었던 작품 같습니다.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사극 영화를 즐기고 싶다면, 올빼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