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나>는 기존 폴리네시아 문화권의 신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에요. 폴리네시아는 아오테아로아, 하와이 제도, 그리고 라파 누이를 잇는 삼각형 안의 천 여개의 섬들을 이르는 말이에요. 우리에게는 그리스 로마 신화만큼 익숙하지는 않지만, 이 아름다운 모험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폴리네시아 문화권의 신화, 그리고 영웅 마우이의 이야기도 궁금하지 않으세요?

[And let me know. What's beyond that line, will I cross that line?]

알고 싶어. 수평선 너머 뭐가 있을까?

영화 초반부에는 모아나는 차기 추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 하지만, 결국 바다가 자신을 부르는 것을 느끼고 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갈 다짐을 합니다. 이 때문에 노래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세계에 대한 희망과 의문이 가득하죠.

[From the great unknown where I go alone. Where I long to be]

홀로 떠나네 미지의 세계. 나는 가야 해

또, 할머니 탈라의 유언을 듣고, 홀로 바다로 떠나기 위해 나서는 상황 속에서는 그녀 자신에 대한 완벽한 답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여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강한 다짐이 담겨있어요.

[I am MOANA!] 나는 모아나야!

그리고 마침내, 시련을 겪은 모아나가 포기하려는 순간 조상들의 소리를 들으며 의문으로만 가득찼던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며 정체성을 확립합니다.

희망과 설렘이 가득 찬 반면 두려움과 의문 또한 많았던 모아나가 마침내 '나는 모아나야!'를 외치며 스스로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은 정말 명장면이었죠. 3번이나 반복된 곡이었음에도 조금씩 바뀌는 가사와 음악의 흐름이 작중 상황과 어우러져 매번 처음 듣는 것처럼 새롭고 짜릿하게 들렸답니다. 가사에 집중해 해당 장면들을 다시 보면 아마 처음 봤을 때보다 모아나의 속마음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으실 거예요!

영화 <모아나>는 특히 귀엽고 특징 있는 캐릭터들이 많은 애니메이션입니다. 모투누이 섬을 배경으로 폴리네시아 문화를 잘 표현했다는 특징 덕분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영화를 보고 나서 어떤 캐릭터가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저희 부귀지기가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미니 마우이는 마우이의 몸에 새겨진 문신 중 하나예요. 미니 마우이를 통해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있죠. 특히 테피티의 심장이 두려워 벌벌 떠는 모습이 참 귀여웠어요. 또, 마우이가 모아나를 버리려 할 때마다 나서서 막는 정의로운 친구예요. 이 부분에서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참 재미있죠. 미니 마우이는 '마우이의 숨겨진 따뜻한 면' 혹은 양심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어요.

• 모아나와 마우이가 만나서 막 출발한 그때, 어마어마한 배(거의 섬 수준…)가 나타나서 큰일 났다 싶었어요. 근데 웬걸요? 조그만 코코넛 해적단이었지 뭐예요. 비록 몸집은 조그마해도 커다란 배와 수많은 선원들로 모아나와 마우이를 압박했어요. <매드맥스>처럼 파이팅 넘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요. 일회성으로만 나오기엔 아까웠던 귀여운 코코넛 해적단 ‘카카모라’였어요.

• 모아나의 친구인 귀여운 아기 돼지 푸아! 파도에 배가 부서지면서 노만 보면 도망가는 캐릭터죠. 원래 푸아도 모아나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멤버였다고 하는데, 너무 듬직해서 빠졌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귀여운 푸아의 분량이 적어서 아쉬웠던 1인입니다ㅠ 감독이 폴리네시아 탐방을 갔을 때 가는 곳마다 돼지가 돌아다녀서 만든 캐릭터라고 해요. 푸아의 대사는 사람이 아닌 돼지 울음소리를 합성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꿀꿀🐽)

• 헤이헤이는 처음에 비중 없는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비중이 강했던 캐릭터에요. 의도치 않게 모아나와 바다로 떠나게 된 헤이헤이는 영화 중간중간 개그를 담당하며 우리에게 웃음을 줘요. 저 알라딘은 처음에 헤이헤이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이 캐릭터의 행동이 저의 개그 코드와 너무 잘 맞아 좋아하게 됐어요. 여러분도 영화를 보신다면 헤이헤이에게 빠지게 될 거예요.🤩

• 작 중에서 등장하는 거대한 야자 집게로 중간 보스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죠. 능글맞은 노래에 반짝이는 영상미로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실제로 타마토아가 보여준 강렬한 인상과 특유의 촐싹거림이 성우의 섹시한 목소리와 발음과 교묘한 조화를 이뤄 ‘섹시한 게’로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보다 보니 표정 변화도 다양하고, 자아도취에 빠져 ‘나는 정말로 빛나’하는 게 정말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요…?(쿠키영상에서 바둥거리는 것까지.. 입덕완료)

• 이 영화의 주인공은 모아나고 조력자로 마우이가 강조되긴 하지만, 할머니 탈라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랍니다. 탈라는 이 영화의 이야기를 열고, 또 모아나가 여정을 떠나게 되는 계기를 제공하며 모아나의 부족이 원래는 항해 민족이라는 비밀을 알려준 핵심적인 인물이에요. 바다를 갈망하는 모아나는 바다를 두려워하는 부모님보다 할머니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자란 인물이고요. 그리고 탈라는 죽어서도 만타가오리로 환생해 모아나와 함께하며 중요한 때에 의지가 되어주죠. 인생에 탈라 할머니 같은 가족, 그리고 멘토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하고 행복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