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켈레톤

영화는 두 주인공 중심으로 진행돼요. 그 중 남주 잭 스켈레톤은 핼러윈 마을의 유명인사인데요. 오싹한 외모만큼 매년 핼러윈 축제를 성공적으로 주최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인물이죠. 그만큼 이들에게 핼러윈 축제는 그들의 존재 이유이기도 해요. 그만큼 중요한 축제를 잘 이끄는 잭 스켈레톤은 주변의 신뢰를 받고 있어요.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핼러윈 축제에서 회의감을 느낀 그는 숲속에서 우연히 크리스마스 마을을 발견하게 되어 큰 영감을 받고선 핼러윈 마을에서 크리스마스 축제를 열기로 결심해요. 하지만 늘 핼러윈 축제만 준비했던 마을에서 크리스마스는 생소하기 그지 없었고 결국은 실패하게 돼요. 때문에 잭은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크리스마스 마을을 원망하게 되지만 스스로 교훈을 깨닫고 다시 일어나게 되죠.

잭 스켈레톤

여주 샐리는 박사에게 만들어진 인물로, 뒷모습은 긴 머리의 아름다운 여인이 떠오르지만 실제 모습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외모를 가졌어요. 그래서인지 남주 잭보다는 내향적인 모습으로 볼 수도 있는데요. 박사의 연구실에서 탈출해 밖을 돌아다니지만 구경만 할 뿐이고 다른 사람과 얘기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마냥 내향적인 인물은 아닌데요. 잭이 산타를 납치하고 핼러윈 마을에서 크리스마스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선포했을 때, 마을 사람들은 내키지 않더라도 겉으로는 모두 잭에게 동조했어요. 이와 달리 샐리만이 유일하게 잭을 저지했는데요. 샐리는 잭의 계획에 반대하며, 잡힌 산타를 풀어주려고 돕기도 했어요. 이처럼 샐리는 마을에서 유일한 양심적인 인물로, 모두가 양심을 등져버린 핼러윈 마을에서 유일하게 양심을 홀로 지켜 잭의 마음을 붙잡기도 했어요.

끝으로 잭은 산타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해요. 산타는 샐리의 말을 들을 것을 잭에게 충고하며 핼러윈 마을에 눈을 내려주고 떠났어요. 이후 잭은 샐리와 사랑을 확인하며 영화는 끝이 나는데요. 잭이 이렇게 태도가 바뀌는 과정에는 샐리가 있었으며, 아무 말 없이 바깥 구경만 하던 샐리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인 사람으로 변모할 수 있었죠.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서로를 보완해주며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지는데요. 이처럼 외모는 오싹하지만 늘 한결 같은 평면적인 캐릭터라 더욱 정감이 가는 것 같아요.

영화는 서양의 주요 명절인 ‘핼러윈’과 ‘크리스마스’ 세계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요. 공포와 놀라움을 상징하는 핼러윈과 행복, 사랑을 상징하는 크리스마스인 만큼 두 세계 사이의 뚜렷한 대조는 극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죠. 그리고 이 두 세계가 크로스오버(*다른 장르가 교차, 조합됨) 되는 순간, 묘한 변화가 시작돼요. 핼러윈의 개념과 스타일로 재해석된 크리스마스의 모습과 해프닝은 상상하지 못한 독특하고 비틀린 모습이었지만 색다른 재미를 주었고, 흉측하게 생긴 핼러윈 주민들이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모습은 오히려 귀엽게까지 느껴졌죠.

특히, 대조되는 배경과 캐릭터 디자인으로 인해 위와 같은 설정이 더욱 효과적으로 반영되었어요. 영화에는 대표적으로 완전히 대조되는 세계인 핼러윈 마을과 크리스마스 마을이 있는데요. 핼러윈 마을은 검은색, 노란색 등 어둡고 변덕스러운 색상으로 가득 차 있으며, 삐뚤어지고 왜곡된 형태의 건물, 뾰족하고 거친 형태의 창살과 지붕 등 을씨년스럽고 어두운 분위기가 강조되어 있어요. 이곳에 사는 주민들 또한 해골인 주인공 잭, 사지 분절된 신체의 여자 주인공 샐리처럼 그로테스크한 형상을 띄고 있죠.

반면, 크리스마스 마을은 흰색, 빨간색, 녹색 등 크리스마스 축제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밝은 색상으로 가득 차 있고, 아기자기하고 동글동글한 마을의 형태 등 활기 넘치고, 쾌활한 분위기가 강조되어 있어요. 마을 주민들도 동글동글한 형태에 사랑스럽고 행복한 느낌으로 표현되며 따스함이 절로 느껴지죠.

이처럼 형태와 컬러를 각기 다르게 사용하여 시각적 대비를 극명하게 만들어내어 마을의 특징을 표현했고, 이를 통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심바

★★★☆ (3.5/5)

역시 팀 버튼! 기묘하지만 어딘가 따뜻한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프로도

★★★☆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