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데 난 님 믿어요.

202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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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7

불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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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부귀영화

<불한당>

· 개봉: 2017년

· 장르: 범죄

· 러닝타임: 120분

· 감독: 변성현

· 주연: 설경구, 임시완 외

교도소에서 만난 두 남자.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의 도움을 받게 되고 그 후 둘은 급격히 가까워진다. 하지만 새로운 사실을 알면 알수록 둘의 관계는 흔들리게 되는데...

#느와르 #로맨스? #변성현감독 #길복순 #배신

👊 길복순 흥행 특집!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오늘의 부귀영화는 바로<불한당>입니다! 여러분 요즘 넷플릭스에서 인기몰이 중인 영화 <길복순>을 보셨나요? 평범한 인물같지만 청부살인을 하는 흥미로운 내용의 영화죠! 이 영화를 제작한 감독인 변성현 감독인데요. 변성현 감독이 바로 영화<불한당>의 감독이랍니다. 감독은 영화를 한국에서의 일반적인 느와르 영화와는 차별성을 주고 싶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영화 <불한당>은 흥미로운 관계성과 감정선이 너무 흥미로운 영화랍니다. 믿고 보는 설경구의 연기와 한 번 더 놀라움을 주는 임시완의 재발견! 지금 바로 <불한당>의 깊은 이야기까지 알아볼까요?

🚫잠깐!🚫

이제부터 <불한당>에 대해

낱낱이 파헤칠 거예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요!

영화 <불한당>을 보다 보면 살짝 로맨스물 같다는 느낌이 드신 분들이 있지 않으신가요? 또한, 영화 불한당에 대해 관심을 꽤 가진 분이시라면 브로맨스물로 해석한 글들을 많이 보셨을 텐데, 이 이야기에 대해 감독이 직접 이야기도 꺼냈답니다. 과연 감독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볼까요?

영화 초반 사람을 믿지 않는 잔혹한 한재호(설경구)는 조현수(임시완)를 만나게 되며 조현수(임시완)에 대한 믿음이 커지게 돼요. 그렇게 점점 마음이 약해지게 되는데, 이와 반대로 조현수(임시완)는 초반 사람을 해치는 것에 거부감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려움이 없어지며 현수에게서 한재호의 모습이 점점 보이게 돼요. 이후 초반에 갑이었던 한재호(설경구)와 을 조현수(임시완)는 그 관계가 바뀌어가는데, 이런 요소들을 보고 사람들은 한재호(설경구)가 조현수(임시완)에게 묘하게 끌려간다고 보았어요. 이러한 모습을 보고 사랑이라고 해석했다고 해요.

영화<불한당>의 감독 변성현은 영화 제작 초반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차별점을 주려 했어요. 그렇게 3개월 동안 콘티 작업에만 매달리게 됐는데, 작품 수로는 느와르를 가장 많이 봤지만 반복해서 본 영화는 멜로 영화였다고 해요. 심지어 멜로의 감정에서 빠져나가지 않으려고 시나리오를 쓸 때도 멜로 영화를 틀어놓고 썼어요. 또한,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재호와 현수가 타이밍만 잘 맞았다면 각자 경찰과 악당으로 잘 살 수 있었을 텐데, 그런 타이밍들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이 독약을 삼키는 모습을 생각하며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에서 한재호(설경구)가 조현수(임시완)를 바라보던 시선! 눈치를 채신분들도 있겠지만 뭔가 로맨틱한 느낌이 들지 않으셨나요? 이러한 모습은 바로 감독이 배우 설경구에게 디렉팅을 한 것인데요. 조현수(임시완)은 첫눈에 반할 만한 캐릭터라며 영화 ‘캐롤’에서의 첫눈에 반한 눈빛 연기를 직접 디렉팅 했다고 해요.

영화<불한당>은 배우들과 감독은 인터뷰에서 로맨스물이라고 얘기한 바도 있어요. 하지만 제작사에서는 흥행을 위해 한국의 인기 장르인 느와르물로 광고를 하고, 영화 속 한재호가 바이 섹슈얼임을 표현하는 대사도 제작사 측의 반대로 삭제가 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눈치가 빠른 여러 관객들은 이미 눈치를 채고 브로맨스물로 해석한 이들이 많았답니다.

불한당은 미장셴으로도 유명한 영화에요. 연출된 장면에 각각의 의미가 담겨있고 팬들이 찾아낸 의미에 감독이 반응을 남기기도 했죠. 몇가지 장면을 소개하며 그 장면에 담긴 의미를 설명해보려고 해요.

재호의 운동화

거물급 조폭인 성한이 교도소에 입소하면서, 성한과 재호는 교도소의 우두머리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되죠. 이 우두머리는 작중에서는 왕보다는 ‘대통령’에 비유되는데요, 때문에 둘의 경쟁은 ‘대선’에 비유됩니다.

그러나 하필 성한이 교도소장의 고향 선배라 소장과 보안계장은 재호를 독방에 가두고, 재호의 사람들을 뿔뿔이 흩어놓게 됩니다. 권력 싸움에서 크게 한 방 먹어서인지, 대선은 재호의 패배로 이어지나 싶었지만 현수의 묘안으로 반격의 칼날을 세우게 되는데요. 이 장면에서 재호는 계장을 협박하며 책상 위로 올라갑니다. 그 장면에서 인서트 된 재호의 운동화가 클로즈업되죠.

계장은 시도때도 없이 탈취제와 손 소독제를 뿌리는 결벽증 캐릭터인데요, 그런 계장의 책상에 신발을 신은 채 올라간다는 것은 계장의 심기를 거스르겠다는 재호의 태도를 의미한다고 해요.

그리고 클로즈업 된 이 모델명이 화룡정점입니다. 나이키의 에어포스 원. 에어포스 원은 미 대통령의 전용기를 이르는 말이죠. 한재호의 대선 승리를 암시하는 완벽한 소품이죠. 이후 재호는 실제로 성한을 말 그대로 튀겨버리며 대선에 승리하게 됩니다.

천 팀장의 로드맵

교도소에 잠입해 임무 수행 중이던 현수의 어머니가 죽고, 하루만이라도 외박을 나가 홀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게 해달라는 현수의 부탁을 천 팀장은 어쩌면 매몰차 보일 정도로 거절합니다. 심지어 작전을 지시대로 묵묵하게 수행하지 않으면 현수의 경찰 기록을 삭제해 진짜 전과자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위협까지 하죠.

사실 잠입조 현수를 경찰 팀장의 힘으로 하루 정도 외박 시켜주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 일거에요. 그러나 경찰의 주 목표인 오세안무역 소탕 작전의 핵심은 잠입조입니다. 천 팀장은 현수와 승필, 두 요원을 투입했고, 승필은 이미 작중 초반에 신분이 노출되어 죽음을 맞았죠. 천 팀장에게 이 핵심이자, 마지막 남은 장기말은 현수 뿐입니다. 외박을 내주어 현수의 경찰 신분이 노출될 지 모르는 상황을 차단하고자 한 것이죠. 현수의 처지에 연민이 들어 외박을 주고 싶은 심정이라도, 천 팀장을 연기한 전혜진 배우의 표현처럼 “나까지 약해지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작전을 우선시한 거죠.

천 팀장이 로드맵에서 승필의 사진을 떼어내고 현수의 사진을 꾹 눌러 붙이는 장면에서, 약해지지 않고 독한 마음을 먹는 심정이 잘 표현되었어요.

플래시백의 왜곡

영화 후반부에는 재호의 플래시백 장면이 있습니다. 현수의 어머니의 사망에 관한 진실이 밝혀지는 장면인데요. 재호는 병갑으로부터 현수가 잠복중인 경찰이라는 사실을 듣고, 바닥에 공을 튀기며 현수의 어머니를 죽여 현수를 꾀어낼 계획을 세웁니다. 이 플래시백에서 현수를 바라보는 재호는 무표정합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오열하는 현수, 철창 넘어에서 현수를 바라보는 재호. 관객은 이 장면을 총 두 번 보게 되는데요, 이 장면은 처음 나왔을 때와 두번째 나왔을 때 재호의 표정이 다릅니다. 이 장면이 플래시백 장면이기 때문이죠. 이 차이는 변성현 감독이 설경구에게 따로 주문한 것이라고 해요. 2차 장면인 플래시백은 재호의 계획을 보여줍니다. 계획이기에 무감각하고 무표정하죠. 하지만 막상 실제로 어머니의 죽음 앞에 울부짖는 현수의 모습을 본 재호는 1차 장면대로 복잡한 표정을 짓습니다. 재호가 이때까지 모르고 살아온 죄책감과 연민이라는 감정을 알기 시작한 것이죠.

* 장면에 대한 해석은 해당 블로그를 참고했으며, 더 많은 해석은 블로그에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스토리라인부터 강렬한 연출, 미묘한 인물들의 관계, 그리고 이를 표현한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모든 부분에서 어딘지 모를 스타일리시함이 살아있는 영화였어요. 특히 전체적인 분위기와 감정의 디테일한 차이를 강렬하면서도 감각적인 색감으로 표현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였죠. 불한당의 색감에 대한 이야기는 팬들 사이에서 이미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는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그중 몇 가지를 정리해 볼게요!

영화 속에는 크게 옐로우, 레드, 블루 3가지 계열의 색상이 있어요. 그중에서 노란색과 붉은색은 재호의 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반부 교도소부터 최 사장 사무실 밖의 항구, 폐허가 된 옛 사무실까지 재호의 영역이라 볼 수 있는 곳은 전체적으로 노란빛을 띠고 있어요. 또한, 재호는 죄수복이나 정장 등의 의상에서도 주로 노란색 계열(때로는 레드 포인트를)을 입고 있었죠. 붉은색 또한 재호를 나타내는 색인데요, 그중에서도 재호의 욕망을 나타내는 색입니다. 대표적으로 재호가 현수를 항상 태우고 다니는 스포츠카와 고병철 회장을 죽인 러시안 클럽의 조명이 바로 붉은색이죠. 반면, 파란색은 현수의 색이에요. 파랑은 빨강과 반대되는 색임과 동시에 노랑의 보색입니다. 재호의 색과 현수의 색이 반대되는 만큼 그들 또한 정반대의 인물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현수 또한 그의 색인 파란색 의상을 주로 입는데 교도소에서 현수의 시점으로 전환되는 순간에 죄수복이 청색인 동복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영화 속 장면을 직접 비교해 보며 이러한 색상의 변화와 의미를 한 번 살펴볼까요?

# 현수의 시점 VS 재호의 시점

앞서 현수의 죄수복에서 살짝 이야기했듯이 작중에서는 같은 장소, 상황임에도 현수의 시점과 재호의 시점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 장면들이 있었어요. 영화 초반부 재호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교도소와 죄수들은 노란빛이지만, 현수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교도소와 죄수들은 파란빛이죠. 그들의 색이 얼마나 다른지, 결국 그들이 얼마나 다른지를 처음부터 색감으로 확실하게 나눠둔 셈입니다. 또한, 어머니를 잃고 오열하는 현수를 지켜보는 재호의 모습에서도 현수의 시점과 재호의 시점에 따라 전체적인 색감이 다르죠.

# 현수에게 감긴 재호

영화 속에서 재호는 현수를 자신의 편으로 감고자 했지만 되려 현수에게 감기면서 미묘한 관계가 되는데요. 이 과정이 색감으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재호는 원래 노란색 계열의 옷을 주로 입었어요. 하지만 현수가 자신의 정체를 고백하고, 현수에게 자신의 과거를 말한 이후, 점차 재호의 셔츠는 하늘색을 띠고, 넥타이나 조끼, 재킷까지도 파란색으로 변하기 시작했죠. 또한, 후반부 병갑을 죽이고 현수가 기다리는 아지트로 향하는 차 안의 재호를 비추는 조명이 노란색(재호의 색)에서 파란색(현수의 색)으로 물들기도 합니다. 노란색이던 색감이 점점 푸르게 변하는 과정에서 둘 사이의 관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연출이었죠. 실제로 재호는 결국, 자신의 신념 ‘사람이 아닌 상황을 믿어라’도 잊은 채 현수라는 사람을 믿고 싶게 되었어요.

이렇듯 영화 속에서는 색감을 오묘하게 섞어가며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색이 얽히고, 반전되는 순간은 인물의 상황과 감정을 나타내었죠. 이러한 감각적인 연출은 두 남자의 미묘한 관계와 감정을 더 극대화했고, 영화 팬들에게는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해석해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되었어요.

감독은 처음에 <불한당>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감독 뿐만 아니라 모두가 사극 같다고 했는데, 세글자인 건 또 마음에 들었대요. 뒤에 따라붙는 ‘나쁜 놈들의 세상’도 영화와 상관이 없지만 더 좋은 제목이 생각이 안나 그냥 그대로 썼다고 해요.

영화의 첫 장면에서 회를 먹는 병갑과 승필은 <아저씨>에서 형제 빌런으로 출연했어요. 이 장면도 <아저씨> 오마주로, 초밥을 먹던 장면이 회를 먹는 장면으로 나와요.
감독은 배역 이름에 대해 고민을 안한다고 해요. 그래서 그냥 주변 사람들이나 지인의 이름을 쓴다고 합니다. 팀장 역 천인숙은 감독의 이모 이름이고, 한재호와 조현수는 감독의 친구 이름이라고.
영화 초반 따귀 대회 장면은 재밌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유튜브로 봤던 따귀 때리기 대회를 보고 넣게 되었다고 해요. 초반에는 다들 너무 쌩뚱 맞아 말렸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현수의 출소 장면에서 재호의 검은 봉투를 보고 ‘두부는 진짜 최악이다’라고 하지만 실제론 햄버거였죠. 이 장면은 ‘재호라면 현수에게 장난을 치고 싶어할 것이다’라는 설경구의 제안으로 근처에서 급하게 햄버거를 사와 촬영한 것이라고 해요.

감옥에 잠입할 팀원을 고르는 장면에서 승필이 ‘우리 예쁜 도롱이가 엊그제 입을 뗐어요’라고 하는데 여기서 말한 도롱이는 실제로 배우 김성오의 아이 태명이에요. 우정출연 조건으로 아들 이름을 언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해요.

재호가 현수를 포섭하는 장면에서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잠긴 현수에게 재호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현수 역의 임시완은 이 장면의 감정연기가 너무 어려워서 소주를 몇 잔 마시고 연기했다고 해요.

가장 촬영이 오래 걸린 장면은 현수가 비아그라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임시완이 유일하게 고전한 장면이었다고.

불한당원! 이 단어를 들어보신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영화 불한당은 엄청난 팬덤을 가진 작품 중 하나입니다. 특히 불한당원이라는 팬덤의 이름이 붙여질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죠. 극장 관객 수는 저조할지라도 마니아층이 생기면서 엄청난 지지를 받았는데요. 영화를 빛나게 해주는 관객, 팬들의 이야기! 불한당원이 어떻게 영화를 즐겼는지, 어떤 일화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아요.

심바

불한당원은 1,400석가량의 시사회 신청이 2초 만에 마감되기도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저는 이 작품을 열렬한 팬들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시상식에서 설경구 배우를 응원하는 많은 팬들을 보게 되면서 이 작품 자체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죠. 팬덤을 이끄는 영화가 궁금해서 흥미로워하며 관람할 수 있었어요. 영화의 팬들은 불한당이 영화를 해석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물들의 관계성 또한 재미 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이 영화에 팬이 된 불한당원은 굿즈를 자체 제작하는 등 작품을 제대로 즐겼는데요.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 덕분에 이 작품이 빛났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하나의 작품에 열렬한 팬이 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말 좋아 보이더라고요.🤩

코다마

일명 ‘불한당원’으로 불리는 불한당 팬들은 SNS에 모여 작품을 파고들며 소통하는 것을 넘어영화관 상영이 종료된 후에도 자체 대관을 해 단체관람했다고 해요. 이 상영회는 1년 동안 약 70번 진행됐으며 2만 명의 관객이 관람했어요. 단체관람뿐 아니라 불한당원만의 특별한 팬덤문화도 있는데요. 이들은 영화에 등장하는 회사 ‘오세안 무역’의 사원증이나 명함처럼 영화의 세계관을 적용한 굿즈를 제작해 나누기도 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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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귀지기 한 줄 평 ⭐

코다마

★★★☆ (3.5/5)

느와르와 멜로, 우정과 사랑 사이

심바

★★★★ (4.0/5)

언더커버, 흔한 소재일 수 있지만 흔하지 않은 매력이 있다.

배우 설경구는 모두가 인정하는 베테랑 배우라고 할 수 있어요. 캐릭터 한재호를 알 수 있는 똘끼 충만한 연기부터 아무도 믿지 못하는 그가 점점 변하는 모습 등 불한당에서도 그의 인상적인 연기가 많이 보이죠. 이번 위클리 무비소개에서는 설경구의 다양한 매력을 알 수 있는 영화들을 가져와 봤어요.

<박하사탕(2000)>

<박하사탕>은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으로 배우 설경구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그의 필모그래피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영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포레스트 검프>의 한국판 절망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영화는 한국 현대사의 한복판을 통과하는 주인공 ‘영호’의 모습을 통해 순수한 청년이 파괴당한 중년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바로 이 영호를 연기한 배우가 설경구인데요. 보고 나면 즐겁기 보다는 우울해지는 영화지만 당시의 분위기가 어떻게 사람들을 병들게 했는지를 담아 많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에요.

<살인자의 기억법(2017)>

김영하 작가의 원작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인 이 영화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과거의 연쇄살인범이 또 다른 살인을 목격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제목 그대로 살인마의 끊어진 기억 속을 통해 새로운 사건을 마주하며 이야기가 전개되죠. 여기서 설경구 배우는 과거에 연쇄살인범이었지만 현재는 치매에 걸린 주인공 병수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 속에서 병수는 자신의 기억 속에 갇혀 있으며, 실제와 망상 사이를 넘나들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이 연기로 잘 표현되어서 인상 깊더라고요. 특히 반전이 있는 작품이기에 끝까지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책이 얇으면서 속도감 있게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책과 영화를 같이 즐기는 것도 추천해요!

<광복절 특사(2002)>

마지막 작품은 위의 두 작품과 다르게 조금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가져와 봤는데요. 바로 <광복절 특사>입니다. <광복절 특사>는 수많은 시도 끝에 탈옥에 성공한 주인공들이 광복절을 맞아 특별 사면 대상이 됐다는 것을 알고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야기들을 담은 코미디영화입니다. 지금은 베테랑 배우가 된 설경구, 차승원, 유해진의 연기에, 그토록 노력하며 빠져나온 교도소를 사면 때문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설정이 합쳐져 정말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영화기 때문에 지친 하루 끝에 편하게 보고 싶은 영화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