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맨들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감독이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닌 다른 감독이 될 뻔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원래는 <모노노케 히메>를 만들고 은퇴해버린 미야자키 하야오가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을 보고 마음에 들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감독으로 지명하여 제작이 시작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기획으로 지브리 스튜디오에 다시 돌아오면서 지브리의 모든 자원과 인력이 모두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쏠리게 돼요. 그렇게 외주 감독이었던 호소다 마모루는 뒷전이 되고 맙니다. 자기가 데려온 사람들에게 원급조차 제대로 줄 수 없게 된 호소다 마모루는 결국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남겨둔 채 떠나게 돼요. (여담으로 호소다 마모루는 이후<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감독이 됩니다…!) 그렇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완성한 미야자키 하야오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제작을 떠맡게 돼요. 이렇게 미야자키 하야오가 후배 감독이 내던지고 간 작품을 한 것은 예전에도 있었어요. 바로 <마녀배달부 키키>랍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오리지널 기획의 경우 원작이 없거나 영향만 받는정도에 머물렀지만, 이 두 작품은 모두 원작이 있어요. 

이렇게 <하울의 움직이는 성>기획을 시작한 미야자키 하야오는 호소다 마모루가 기획한 것들을 모두 폐기해버리고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요. 미야자키 하야오는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원작자 다이애나 윈 존스를 찾아가 대화를 나눕니다. 결과물은 원작과 판이하게 달랐지만 원작자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자신의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다.’라고 회상하며 극찬했다고 해요. 또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기점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스토리텔링 방식이 크게 바뀌기도 하며 감독의 큰 노력이 들어가 지금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탄생하였답니다.

영화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해당 곡에 대해 이렇게 의뢰했다고 해요. “소피는 18이었다가 갑자기 90살이 되어버려서 얼굴이 순식간에 변해버리고 말죠. 그러니, 관객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음악만큼은 하나의 테마를 일관성 있게 가져갔으면 합니다.” 이런 요구로 히사이시 조는 이 음악을 영화 전체에 다양하게 재편곡하여 만들었다고 해요. 이는 영화 속 분위기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조금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죠.

여기서도 제작 비화가 따로 있는데요. 히사이시 조는 원래 주제곡으로 다른 멜로디를 작곡해, 감독과 프로듀서에게 들려줬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대한 것에 비해 그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작곡 중 우연히 떠올랐던 멜로디를 별다른 생각 없이 연주하게 되는데요. 그 음악을 듣고 두 사람은 ‘이거다!’라며 놀랐다고 해요. 그 곡이 바로 ‘인생의 회전목마’입니다. 신비로우면서 아름다운 하울의 성이 멜로디가 되어 나타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찰떡인 이 음악, 함께 감상해 봐요!🎠

여러분은 인생에서 포기하지 못하는 행복의 조건이 있으신가요?

현대판 소공녀인 '미소'는 좋아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집을 포기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