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호가 빙하에 부딪히고 침몰하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갑판 위로 몰려나와요. 갑판은 보트를 타려는 사람들로 넘쳐나 혼란스러운 상황이죠.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인 급박한 상황에서 3등실 여자아이가 엄마에게 묻죠. “우린 어쩌죠, 엄마?” 엄마는 이렇게 답해요 “기다려봐, 특등실부터 태우고 우릴 태울 거야.” 불안해하는 어린아이에게 엄마는 “특등실 승객부터 태우고 우릴 태울 거”라고 안심시켜요. 이것은 엄마의 경험에서 우러난 삶의 질서예요. 돈 많은 사람이 먼저이고 돈 없는 사람이 나중이라는 자본주의적 사고를 영화 속에 담은 거죠.

또, 각자 자신의 살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도 등장해요. 강제로 갑판 아래에 감금된 몇몇 3등석 승객들이죠. 타이타닉 호의 선원은 갑판으로 나가는 길의 차단문을 닫은 채 사람들에게 “걱정하지 말고 들어가 계세요.”라는 말만 반복해요. 갑판에선 사람들이 구명보트로 갈아타며 침몰하는 배를 빠져나가지만, 갇힌 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3등석 승객들의 모습이 비교되는 장면이에요.

실제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의 구조는 어떻게 이뤄졌을까요? 우선 3등석 승객들이 강제로 갑판 아래에 감금되는 일은 없었어요. 당시 타이타닉호에는 3등석 탑승객을 다른 승객들로부터 갈라놓는 ‘문’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요. 또 모든 탑승객은 좌석 등급별로 해당 갑판에서 구명보트에 탑승했어요. 다만, 배의 3등석 갑판에는 구명보트가 없었기 때문에 3등석 탑승객들은 1·2등석 탑승객들과 달리 미로 같은 복도와 계단을 통해 살길을 찾아야 했어요. 이런 차이는 실제 타이타닉 침몰 사고의 등급별 생존율을 보면 더 잘 드러나요.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의 등급별 생존율은 1등석은 60.4%, 2등석은 41.7%, 3등석은 24.5%로 등급별로 많은 차이를 보여줘요.

•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에서 주의 깊게 볼 점은 고증과 디테일에 충실했다는 것이에요. 카메론 감독은 배의 디자인과 장식부터 승객의 복장과 매너에 이르기까지 타이타닉호를 최대한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해요. 또한 타이타닉호 침몰을 둘러싼 역사적 사건을 광범위하게 조사하여 실제 인물, 증언 등 많은 실제 세부 사항을 영화에 통합했습니다.
  
  

• 실제 타이타닉호가 빙산과 37초간 충돌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영화에서도 빙산과 충돌하는 장면을 37초 동안 보여주었다고 해요. 또, 배 중앙 로비에서 잭과 로즈 커플이 재회한 후 키스하는 장면 속에서 시계 가리키는 2시 20분은 실제 타이타닉이 완전히 침몰해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시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 영화 속에 나오는 그림들 중 일부는 실제로 미술관에서 직접 공수해온 작품들이며, 잭의 스케치북 속에 있던 그림은 모두 제임스 감독이 그린 그림이라고 해요. 케이트의 누드를 그릴 때 나온 잭의 손은 레오나르도의 손이 아닌 제임스 감독의 손으로, 카메론 감독의 미술 선생님인 어머니에게 어릴 때부터 그림을 배워서 미술에 재능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 카메론 감독과 디카프리오의 미팅이 있을 당시 여성 총괄 프로듀서부터 회계사까지 사무실의 모든 여성이 회의에 참석했다고 해요. 그렇게 마주한 디카프리오는 모두를 매료시켰다고 합니다. (리즈 시절의 디카프리오는.. 🤭)
  
  

• 케이트 윈슬렛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씬은 바로 나체씬이었다고 한다. 로즈와 잭이 낯설면서도 수줍어하는 표정을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감독이 의도적으로 스케줄을 맨 앞에 배치했다고 한다. 잭은 로즈에게 ‘저기 침대로.. 아니 소파로 가서 누워요’라고 하는데 이는 레오나르도의 실수였다고 한다. 감독은 이것이 리얼리티의 극치라고 생각해 영화에 그대로 넣었다고 한다.
  
  

• 명장면으로 뽑히는 뱃머리에서 잭과 로즈가 취한 타이타닉 포즈는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후에 배경을 합성한 장면이라고 해요. 뱃머리에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타이타닉과 같은 포즈를 취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고, 실제 타이타닉호의 뱃머리에서도 승객 출입 자체를 엄격히 금지했었다고 합니다.
  
  

• 타이타닉 호가 가라앉고, 잭이 죽음을 맞는 마지막 장면은 실제로 춥지 않았다고 해요. 촬영이 있었던 스튜디오의 물속은 27도 이하였고, 영화에 등장한 입김은 CG이며, 배우들은 따뜻한 물에서 최대한 추운 척하며 연기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