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어바웃 타임>에 대해 낱낱이 파헤칠 거예요.

혹시 <어바웃 타임>을 아직 보지 않았다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요! 

님은 주인공 팀처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어떤 시기로 가고 싶으신가요? 시간 여행으로 하지 못했던 일을 다시 해보는 것! 살면서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것 같은데요. 영화 <어바웃 타임>은 시간 여행 능력을 갖게 된 팀의 사랑 이야기를 전하며, 진정한 삶의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우리 함께 팀의 여행을 따라가봐요.

<어바웃 타임>은 대대로 가문의 남자들이 성년이 되면 과거를 오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시간 여행’을 주된 소재로 삼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여타 동일 장르의 판타지 영화와는 달리 <어바웃 타임>은 비교적 복잡한 설정을 가지고 있지 않고,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더 큰 무게를 실었죠. 그럼에도 나비효과로 인해 현재가 변한다는 설정이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화면 전환 등이 연출되면서 영화 속에 존재하는 시간 여행에 대한 설정이나 이야기, 메시지를 놓치는 관객분들도 있다고 해요. ‘우리가 놓쳤을 수도 있는 어바웃 타임 속 이야기’ 한 번 살펴볼까요?

1. ‘50살 나이에 은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들이랑 더 자주 탁구 치길 원하는 암 걸린 시간여행자 뿐이야’

주인공 팀은 아버지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와 대화를 하던 도중 지금의 대화가 반복되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그리고 시간여행 능력으로도 아버지를 살릴 수 없다는 사실에 팀은 왠지 모를 배신감이 들지만 그런 그에게 아버지는 말하죠. ‘그러지 마라, 차라리 반대로 생각해. '50살 나이에 은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들이랑 더 자주 탁구 치길 원하는 암 걸린 시간여행자 뿐이야’라고요. 영화 초반부 팀이 가족들을 소개하는 내레이션을 떠올려보면, 아버지에 대해 ‘50세 생신 때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걸 그만두면서 이제 얘기도 하고 나한테 탁구도 져 주시면서 여생을 여유롭게 사시게 됐다’고 설명해요. 우리는 여기에서 이 여유로운 삶은 사실 아버지가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과거로 다시 돌아가 얻은 삶임을 알 수 있어요. 아마 처음 생에는 자신의 죽음을 알지 못했기에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일도 하고, 사회에 치이며 조금은 여유롭지 못한 삶을 살았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자신의 죽음을 알게 된 후에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이전과는 달리 여유로운 삶을 살아온 것이죠.

2. 아기를 낳고 과거로 갔다 오면 현재의 아기가 바뀌게 되는 것

영화 속에서 팀이 하는 시간 여행은 횟수 등의 제한도, 후유증도 없는 무한한 능력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절대적 사실이 있었죠. 과거가 바뀐다면 현재도 바뀐다는 것. 그리고 과거에 바뀐 무언가가 현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지 모른다는 것이에요. 메리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팀은 한동안 시간 여행을 하지 않았지만, 여동생의 행복을 도와주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여동생과 그녀의 남자친구와의 첫 만남을 망칩니다. 하지만 현재로 돌아오고 난 후, 그는 자신의 아이가 바뀌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에 빠지죠. 사실 한 아이가 탄생하는 것은 정확한 정자와 정확한 순간이 만들어내는 것이기에 조금이라도 과거가 달라진다면 다른 아이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었어요. 아이가 바뀌지 않기 위해서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의 과거로 돌아가 무언가에 영향을 주면 안 되는 것이죠. 결국 팀은 아이를 되찾기 위해 여동생이 다치는 미래를 막지 못하였고, 이후 이따금 과거로 가 만나왔던 돌아가신 아버지를 셋째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더는 만나지 못하게 되었죠. (팀의 아버지 또한 암의 원인이 되는 것이 팀과 킷캣이 태어나기 전의 일이기에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 자신의 병을 예방하지 않았죠)

팀과 메리가 결혼하는 날, 비바람이 휘몰아치며 모두가 비에 젖고 천막이 무너지며 결혼식장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하지만 이후에 팀이 메리에게 ‘비가 안 왔으면 좋았겠지?’라고 물었을 때, 메리는 ‘완벽했어’라고 답하죠.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을 망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메리는 결혼식을 한 그날과 그 순간이 행복했기에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도 아쉬움 없이 진심으로 행복해하며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이죠. 이처럼 영화에서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서 나의 행복을 만드는 것은 실수 하나 없는 완벽한 하루가 아닌 하루하루를 보내는 나의 시선과 마음가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어요.

<어바웃 타임>의 배경은 영국이에요. 영국에서도 런던만 나오는 것이 아닌, 팀의 고향인 ‘콘월(Cornwall)’의 순백의 고향집과 낭만적인 바다도 등장하면서 런던 도심과 골목, 그리고 자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촬영지가 나왔어요. 워낙 영화 속 배경이 인상적이다 보니까 실제로도 영국에 간 많은 관광객들이 촬영지도 찾는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영화 속에서 등장한 촬영지 중 인상적이었던 장소 몇 가지를 선정해 알아봤어요!

• 팀을 연기한 배우 도널 글리슨의 어머니 이름도 여자 주인공과 같은 ‘메리’래요. 메리를 처음 만난 팀이 “우리 어머니 이름도 메리예요!"라고 하는데 캐릭터로서도, 배우로서도 맞는 말을 한 셈이에요.
  
  

• 레이첼 맥아담스는 시간여행 영화 전문 배우라고 할 수 있어요. 그녀는 ‘메리’역을 맡은 <어바웃 타임>부터 <시간 여행자의 아내>, <미드나잇 인 파리>, <닥터 스트레인지>에 출연했어요. 이 작품은 모두 시간에 관련된 작품이며 영화에서 주인공의 아내, 연인으로 출연했어요.
  
  

• 영화 속에 반가운 배우가 등장해요. 바로 극 중 연극배우를 연기한 리처드 그리피스예요. <해리포터> 시리즈 속 해리의 이모부 ‘버논 더즐리’로 유명한 배우죠. 안타깝게도 그는 2013년 3월 28일 심장 수술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어바웃 타임>은 그의 유작이에요.
  
  

• 영화의 중요한 장치인 시간여행 능력은 많은 감동과 웃음을 줬어요. 원래 주인공의 시간여행은 CG를 사용해 화려하게 제작할 예정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이런 장면이 영화의 분위기와 맞지 않아 무산되었고, 최종적으로 지금의 옷장 신처럼 담백하게 표현됐어요.
  
  

• 팀과 아버지는 탁구를 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눠요. 이는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실제로 감독은 아버지와 탁구를 많이 쳤어요. 감독은 아버지와 탁구 경기에서 항상 간발의 차로 이겼는데, “6살부터 16살까지 했던 모든 게임에서 아버지가 졌던 걸 생각하면 일부러 져주셨던 것 같다.”라고 했어요. 감독 리처드 커티스 역시 팀의 아버지처럼 자상한 아버지를 둔 거죠.
  
  

• 전 세계에서 <어바웃 타임>이 가장 흥행한 나라는 바로 한국이에요. <어바웃 타임>은 한국에서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깜짝 흥행했어요. 북미에서 1,500만 달러, 영국에서 1,2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는데 한국에서 거둔 수익은 무려 2,300만 달러예요.
  
  

<어바웃 타임>은 OST 맛집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OST로 유명한 영화예요. 영화 분위기도 로맨틱한데 OST까지 서정적이고 감미로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성에 젖어들게 만들어요. 그리고 각 장면에 적절한 OST가 흘러나와 인물들의 감정을 강조하죠. 그래서 모두에게 인상적인 장면 하나씩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부귀지기도 어떤 장면과 노래가 인상적이었는지 얘기해 봤어요.

팀과 메리가 한창 뜨거운 연인으로 발전할 때 같이 분위기를 돋워준 음악이에요. 두 사람은 매일 아침 같이 지하철로 출근하며 하루의 시작을 하죠. 그 장면에서 지하철 버스킹 공연으로 부르며 흘러나온 노래가 바로 <How long I will love you>이에요.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불려서 그런지 성숙하면서도 풋풋한 사랑과 잘 어울린 OST라고 생각해요. 출근과 퇴근을 같이 하고, 심지어는 동물 잠옷(?)을 입고 돌아다니기도 하는 등 두 사람에게 그 지하철역은 추억으로 가득할 거예요. 특히 헤어졌다가 깜빡 잊고 다시 달려와 키스하는 장면은 제 심장을 콩닥거리게 만들었어요.

<어바웃 타임>의 레이첼 맥아담스는 다양한 영화에서 폭넓은 역할을 맡았는데요, 그중에도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가 많죠. 멜로와 로맨스의 퀸부터 이제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히로인까지. 다양한 레이첼 맥아담스의 필모그래피를 조금만 살펴볼까요?

'뱃머리의 두 남녀'라고 한다면

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1998년에 개봉한 <타이타닉>은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명작 중에 명작이죠!

이번 2월 8일, <타이타닉> 개봉 25주년을 맞아

4K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한다고 해요.

그래서 다음 부귀영화는 <타이타닉>이에요.

영화관에서 보고 부귀영화에서 한 번 더 파헤쳐 봐요!

오늘의 부귀영화, 어떠셨나요?

아래 버튼 클릭으로 오늘의 부귀영화에 대한 피드백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