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이제부터 <시월애>에 대해 낱낱이 파헤칠 거예요.

혹시 <시월애>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요! 

시월애도 여느 타임슬립 영화처럼 결말에 대한 해석이 여러가지로 나뉘기도 해요.

오늘은 여러 해석들과 더불어 <시월애>는 2년의 무한한 반복 중 한 부분을 연출한 거라는 흥미로운 글을 소개할까 해요.

이정재 배우가 맡은 역인 성현의 생사여부가 결말의 해석이 갈리는 부분 중 하나인데요, 혹자는 은주의 편지를 받은 성현이 여의도 카페로 향하지 않아 살았다고 해석하기도 해요. 한 편 어떤 사람들은 성현은 죽었고, 성현이 카페로 가지 않는 건 은주의 상상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또, 성현이 살았어도 은주가 그간의 이야기를 믿는가, 믿지 않는가도 결말 해석에서 갈리는 부분이기도 해요. 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 결말을 생각해보다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아서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 <시월애>의 시(時)가 2년이 아니라, 무한한 시간 속의 한 부분이라는 이야기인데요. 은주에 대한 성현의 사랑은 한 번이 아니었다고 해요. 영화 속 시간은 1997년 12월부터 2000년 2월까지 일종의 타임 루프에 빠져있다고 하는데요, 1997년 12월 22일에 성현이 1999년의 은주에게 편지를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돼요. 그리고 1999년 12월 22일에 은주가 성현에게 편지를 보내면 다시 1997년 12월 성현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죠. 이 무한한 진행을 영화는 단 한 번 연출한 것이라는 이론이에요.

영화에서 이 순환은 여러 번 암시된다고 하는데요, 일 마레를 떠나 처음 이사 간 아파트에서, 은주는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무시당한 후, 혼자서 안녕하세요를 3번 연습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똑같이  은주가 성현에게 여의도로 가지 말라는 편지를 우편함에 넣기 위해 온갖 힘을 다해 뛰어가는 모습이 세 컷으로 나뉘어 3번의 장면이 나와요. 3은 많음을 뜻하는 관습적 상징이라고 하니, 꽤 흥미롭죠?

조금 더 자세히 이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해 읽어보세요!

<시월애>는 포근하면서도 쓸쓸한 가을 풍경과 함께 아름다운 배경으로 유명한 영화입니다. 등장하는 장소마다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요. 과연 영화 속 촬영지는 어디였을까요? 장면들을 되새겨 보아요.

• 석모도 일마레

이태리어로 바다를 뜻하는 ‘일마레(il mare)’는 다른 시대에 같은 공간을 사는 영화 속 두 주인공을 이어주는 장소입니다. 이곳은 <시월애>를 위해 새로 만들어진 곳으로, 인천 석모도에 위치했죠. 이현승 감독은 이 집을 짓기 위해 석양이 떨어지는 각도를 일일이 계산했으며, 갯벌을 다지는 지반 공사를 위해 2억 원이라는 제작비를 들였다고 해요. 이렇게 많은 노력으로 만들어진 일마레는 밀물로 집 아래가 바닷물에 잠기면서 영화의 고요함과 아련한 분위기를 잘 표현한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02년 태풍 ‘루사’로 집이 무너지면서 현재는 모두 철거된 상태라고 합니다.

• 전지현은 현재 그 누구도 넘보기 힘든 탑 배우지만 이미 그녀가 탑 배우가 될 것을 알아본 사람이 있어요. 바로 시월애 포스터를 찍은 강영호 사진작가 인데요. 강영호 사진작가는 그 당시 전지현에게 ‘넌 여배우계의 서태지가 될 거야’ 라고 말했다고 해요.

• 이정재가 가장 힘들게 찍은 장면은 그가 교통사고를 당해 쓰러져 있는 장면이라고 해요. 촬영 당시 길바닥에 엎드려 있어야 했는데 3시간을 찍어 나중에는 고개가 안 돌아갈 정도였다고 해요.

• 이정재는 힘들었던 기억 말고 자꾸 웃음이 나는 기억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 장면은 바로 뻘에서 축구를 하는 장면이라고 해요. 홍경표 촬영감독이 ‘스포츠는 살아있다’ CF처럼 찍겠다 해서 온갖 포즈를 다 잡았는데 막상 영화에서는 다 잘리고 얼굴도 잘 안 보였다고 해요.

• 전지현이 촬영 중 나레이션에 본인의 감정이 실리지 않아 가장 속상했다고 해요. 또한, 영화 속 계절은 겨울인데 실제 촬영은 여름에 진행되어 힘들었다고 해요.

• 시월애가 나오기 전 두 주연배우는 애잔하고 섬세한 연기를 많이 보여준 적이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 두 배우는 좀 더 섬세하게 표현하는 감정연기를 선보이고 싶어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 두 배우는 동국대 연극 영화학과 선후배 사이라고 해요. 또한, 이 둘은 시월애, 도둑들, 암살 등 여러 작품을 함께 했답니다.

• 이현승 감독은 영화 <시월애>의 리메이크가 결정됐 을때 연출을 제안받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감독은 다른 감독이 만든 다른 형태의 <시월애>를 만나고 싶어 이를 고사했다고 해요.

  

<시월애>는 '시간을 초월하는 사랑'이라는 뜻과 같이 시간의 반복이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타임리프, 시간의 뒤틀림처럼 현실과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다 보니, 결말을 보고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오늘 부귀지기 채팅에서는 <시월애>를 보며 생각난 것을 자유롭게 적어봤어요.

<시월애>는 타임리프가 물이라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였던 것 같아요. 다행인 점은 그래도 성현이 살아남아서 해피엔딩을 암시하듯 끝나서 좋았어요. 두 사람이 잘 되었으면 했거든요! 그런데 워낙 믿기 힘든 일들이라 은주가 성현이 얘기해 주는 그간의 모든 일을 믿어주고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까요?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찾아와서 우편함이니 타임리프니 이런 소리를 하며 아는 척한다면 전 바로 경계할 것 같아요. 그래도 만화를 많이 보는 순수한 은주라면 본인의 필체가 담긴 편지를 받아보면 믿을 것 같기도 해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월애> 영화 속 신 스틸러는 꼬질꼬질하면서도 귀여운 콜라라고 생각해요. 콜라는 은주에게도 성현에게도 존재하는데요. 뒤틀린 시간 속에 유일하게 시공간을 초월한 콜라! 결말에 따라 다르겠지만 콜라는 어떻게 됐을까요?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지난 9일

드디어 개봉을 했어요!

2022년 대미를 장식할 마블의 새로운 영화를 보기 전,

블랙 팬서의 첫 번째 이야기를

다시 되짚어 봐야 하지 않겠어요?

다음 주는 <블랙 팬서(2018)>를 들고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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