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의 원작은 만화로, 이가라시 다이스케 작가가 그린 농촌 생활 만화입니다. 이 만화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연재되었고, 실제로 작가가 이와테현 오슈 시에서 살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녹여내어 연재 간 큰 인기를 끌었어요. 그래서 만화에 등장하는 여러 요리들도 본인이 직접 만든 적 있는 것들이라고 합니다.

여름과 가을에는 계절마다 약 7가지 요리가 소개되며, 각각은 그 특정 시기에 구할 수 있는 재료와 깊은 관련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치코가 이러한 재료를 구하고, 식사를 신중하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개인적 성장을 경험하고 과거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나타나는 핵심 주제는 ‘자립’이었는데요, 이치코가 시골로 돌아온 것은 단순한 물리적 이전 이상의 의미를 가져요. 그것은 그녀가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기로 한 결정을 상징하는데요. 조용하고 느린 속도의 코모리 환경 속에서 이치코는 단순함의 힘을 발견하고, 도시의 번잡함과 산만함에서 벗어난 삶에서 평화를 찾음으로써 치유돼요. 그녀의 자립심은 자신의 음식을 재배하는 것부터 빵을 직접 굽는 것까지 모든 측면에 반영되기도 하죠. 이러한 작은 행동에는 그녀에게 자부심과 성취감을 가져다주었고, 이는 현대 사회의 편의성 중심 사고방식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고 볼 수 있어요.

또한 이 영화는 재료를 재배하고, 빵을 반죽하고, 쌀을 발효시켜 식혜를 만드는 등 느리고 세심한 요리 과정을 사랑스럽게 묘사하고 있어요.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비효율적이거나 힘든 일로 보일 수 있지만 영화에서는 삶의 필수적인 활동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주방이 미리 포장된 식사, 인스턴트식품 등으로 편의의 장소가 된 오늘날의 세상에서 이치코의 주방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어요. 모든 식사를 처음부터 준비하는 곳이고, 도구와 재료를 조심스럽게 정리하고 조심스럽게 다루는 느리지만  신중한 공간이죠. 놀라운 점은 이 생활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님에도 영화 속에서 결코 부담스럽게 묘사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록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고 느낄 만큼 느림 삶의 속도는 깊은 성취감과 충만함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 영화가 힐링 영화로 높게 평가될 수 있었던 것은 시각적, 청각적 평온함 덕분이었어요. 이 영화는 자연의 소리로 가득 차 있는데, 이치코의 조용한 내레이션과 함께 비, 바람, 곤충, 주방에서 불이 타는 소리 등이 평온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요. 작중 극적인 순간이나 감정적 폭발이 없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꾸준한 전개만 있습니다. 이것이 관객에게 명상적인 공간을 만들어내고, 시골 생활의 느림과 단순함이 현대성의 혼돈 속에서 평화의 순간을 제공해 주었던 것 같아요.

님은 바쁜 일상 속에서 어느 순간 시간에 쫓기는 듯한 느낌을 받지 않았나요? 우리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무언가 성취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 자신이 아닌 맹목적인 목표만이 우리 삶의 중심이 된 것 같은 공허함을 느끼게 돼요. <리틀 포레스트>는 우리에게 성실하게 사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묻는 것 같았어요. 이치코가 직접 음식을 재배하고, 피클을 만들고, 끓이고, 볶는 것을 보면서, 이 영화는 우리가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잃은 것을 조용히 돌아보라고 요구합니다. 우리 자신의 삶을 진정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일상의 리듬에 온전히 존재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그리고 의도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생산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기쁨과 의미를 위해 스스로 일을 할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더운 여름날, 이치코가 토마토를 한 움큼 먹는 모습은 너무나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버린 씨에서도 내년에 싹이 나온다는 토마토의 생명력은 음식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토마토를 끓이고 껍질을 벗기며 완성된 홀 토마토! 이 자체로 음식이 되기도 하고 스파게티의 멋진 재료가 되기도 하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홀 토마토의 레시피를 살펴보아요.

① 밤껍질은 속껍질은 살리고 겉껍질(외피)만 벗겨준다.

② 겉껍질을 제거한 밤은 떫은 맛 제거를 위해 베이킹소다 2T를 넣은 물에 하룻밤 담궈준다.

③ 1차로 약불에 20분간 삶아준다. 이후 이쑤시개로 외부 잔털과 심을 제거해준다.

④ 밤을 헹군 후 2차로 20분간 약불에 삶아준다. 이후 헹군 후 3차로 삶아준다.

⑤ 헹군 후 새 물을 받고, 삶아진 밤 무게의 60%의 설탕을 넣고 약불로 조려준다.

⑥ 불 끄기 직전 간장과 브랜디를 넣어 풍미를 살려준다.

킹스맨

★★★☆ (3.5/5)

차분하게 위로해주는 힘

프로도

★★★★ (4.0/5)

영화에서 느껴지는 여름과 가을의 정취

심바

★★★★ (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