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는 서로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수아가 떠난 후 우진은 아들 지호를 사랑으로 키웁니다. 계란 프라이를 태워먹고 달리기도 못하는 아빠지만, 어떨 때는 친구처럼 어떨 때는 아빠이자 엄마처럼 지호 곁을 지키죠. 엄마가 없는 빈자리가 어딘가 어색할 수 있지만 우진은 최선을 다해 지호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있어요.

그들이 집을 나설 때 항상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엄마 수아의 사진에 뽀뽀를 하고 것인데요. 그렇게 그들은 매일 수아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우진의 회상으로 등장하는 수아와 우진의 연애는 촌스럽기도 하지만 풋풋해서 더 귀여운데요. 용기를 내어 사랑을 쟁취하고 서로의 곁에 있을 수 있게 된 것!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죠.

그런 방면에서 달라진 인물이 바로 수아인데요. 일본 원작의 타쿠미는 수동적인 여성으로 그려지며,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도 ‘엄마 역할’을 완벽히 해내는 인물로 묘사돼요. 그러나 한국판의 수아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처음에는 미숙한 상태에서 시작해서 지호와 우진을 만나면서 점차적으로 성장해 나가게 돼요. 그래서 수아가 엄마로서의 역할을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은 영화 속에서 매우 촘촘하고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변화는 관객들에게 진정성을 더하며, 멜로 감성으로 풀어낸 가족극은 남녀와 세대를 불문하고 공감을 얻기 좋은 설정이죠.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비가 내리면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난 아내이자 엄마가 장마철에 돌아오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원작에서 타쿠미의 아들은 비가 계속되길 바라며 테루테루보즈를 거꾸로 걸어놓아요. 테루테루보즈는 비가 멎고 날씨가 맑게 개길 바라는 의미에서 걸어두는 일본의 인형인데요. 엄마가 돌아오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원작만의 설정이에요. 하지만 이는 한국 영화로는 적합하지 않은 설정이라 대신 쓰인 게 행운의 네잎클로버예요. 극중의 아들은 돌아오는 엄마와 함께할 행운을 바라며 네잎클로버를 창문에 붙여둬요. 비록 원작과는 다르지만 엄마와 함께 하고자 하는 아이의 간절한 소망이 느껴지는 장치죠.

킹스맨

★★★☆ (3.5/5)

원작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한국식으로 공감은 더 쉬운 영화

프로도

★★★☆ (3.5/5)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마음이 충만하다

심바

★★★☆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