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포인트 #공포영화 #군대 #귀신 #여름 · 개봉: 2004년 8월 20일
· 장르: 공포
· 러닝타임: 106분
· 감독: 공수창
· 주연: 감우성, 손병호, 박원상, 오태경 외
1972년 월남전 막바지에 작전 지역명 '로미오 포인트'에서 6개월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색대원들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게 된다. 일명 R-포인트에서 실종된 수색대원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9명의 병사들이 어둡고 으슥한 R-포인트로의 수색 명령을 받게 되는데...
#공포영화 #베트남 #감우성 #관등성명 #명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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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무더위와 습함이 오고 가는 요즘 잘 지내고 계신가요?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어 습도가 높아지면서 더 더운 것 같아요ㅠ 이렇게 더운 여름에는 등골이 오싹한 공포영화 한 편 어떠세요? 그래서 이번 부귀영화는 한국 공포영화의 명작 <알 포인트>를 다룰 거에요. 월남전에서 미스터리한 일을 겪는 부대원들의 이야기인데요. 의미심장한 복선과 떡밥이 많은 만큼 인터넷에서 다양한 해석이 올라오는 영화이기도 하죠. 특히 무서운 귀신이 등장하지 않고 공포를 자아내는 특유의 분위기가 압도적인 영화인데요. 이번 여름에 시원한 <알 포인트> 한 편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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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이제부터 <알 포인트>에 대해
낱낱이 파헤칠 거예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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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생각하는 한국 최고의 공포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요? <장화, 홍련>, <여고 괴담>, <폰>.. 등 여러 영화가 떠오르실 텐데,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알 포인트>같아요. 영화 <알 포인트>는 독특한 주제와 군사적 배경으로 일반적인 공포 영화와 차별점을 두었고, 소름 돋는 초자연적 요소와 잔혹한 전쟁의 현실을 훌륭하게 결합하여 끊임없는 긴장과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요. 오로지 공포에만 초점을 맞춘 탓인지 아직까지도 많은 관객들에게 크레딧이 올라간 후에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공포 영화 명작 중 하나로 뽑히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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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6개월 전에 실종된 소대에서 온 구조 신호로 이야기가 시작돼요. 그리고 불길하고 황량한 R 포인트로 수색을 떠난 이들이 초자연적 현상과 자신의 내면의 공포를 마주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일들을 담고 있어요.
영화를 처음 볼 때, 연출과 분위기에서 유발되는 공포가 가장 크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이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됐을 때에는 이 영화가 전쟁으로 인한 심리적 공포를 보여준다는 것을 명확히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참전 용사들은 종종 귀국한 후에도 편안하게 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해요. 다른 사람을 죽이고, 전우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의 죽음에 대한 끊임없는 공포에 시달렸고, 이것이 트라우마로 남아 전장에서 진정으로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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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포인트에서 군인들이 초자연적 존재와 마주치는 것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기억과 죄책감을 상징해요. 전쟁의 트라우마는 악몽 같은 방식으로 나타나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이 쉽게 평화를 찾을 수 없다는 가혹한 현실을 드러내죠. 따라서 R 포인트로 향하는 그들의 여정은 단순한 구조 작전이 아닌, 그들의 가장 깊고 어두운 두려움 속으로의 여정처럼 보였어요. R 포인트의 초자연적 현상은 단순히 공포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내면적 혼란과 과거 행동에 대한 피할 수 없는 공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그들이 R 포인트에 더욱 깊이 다가가고, 고립되면서 느끼는 편집증과 두려움은 실제 전투원들이 느끼는 감정적, 정신적 고립을 반영해요. 또한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겪게 되는 서로에 대한 의심과 내부 갈등도 전쟁 속 상황을 묘사했다고 볼 수 있죠. 결국 잃어버린 전우를 찾고 유령이 나오는 지역에서 탈출하려는 헛된 시도 자체가 전쟁이 영속시키는 끝없는 폭력과 상실의 순환을 의미해요.
이처럼 <알 포인트>는 영화 속 캐릭터의 심리적 상처, 해결되지 않는 트라우마 등을 통해 전쟁의 무의미함이라는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전쟁의 진정한 공포는 단순히 전장에서의 상황만이 아닌 그것을 견뎌내는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있다는 것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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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포인트>가 명작으로 회자되는 이유 중 하나는 특유의 공포스러운 분위기 연출도 있지만 여러 가지 방면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예요. 그렇게 된 이유가 2년이라는 제작 기간이 걸렸고, 그 과정에서 감독이 교체되며 영화가 각색되는 바람에 모든 복선의 회수가 이뤄지지 않아 해석의 여지가 남았기 때문이에요. 그런 결과가 오히려 영화를 해석하는 재미를 선사해 줬는데요. 인터넷에서 많은 해석이 존재하지만 가장 많이 회자되는 해석을 정리해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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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1: 귀신에 의해 한 명씩 죽고 장 병장만 생존
첫 번째는 한 명씩 귀신에게 죽임을 당하다가 결국 장 병장만 생존한다는 결말이에요. 영화 초반에 ‘손에 피를 묻힌 자는 돌아가지 못한다’라는 문구의 비석을 보게 되는데요. 결과적으로 생존한 장 병장 외 다른 이들은 모두 손에 피를 묻힌 자들이라 죽게 된다고 암시를 해요.
다만 죽은 사람들이 모두 손에 피를 묻혔다고 볼 수는 없는데요. 대나무숲에서 베트콩의 습격을 받았지만 실제로 베트콩을 죽인 사람은 최 중위뿐이었고, 이후 피를 묻힌 사람은 시체 목을 잘라온 전 중사 정도예요. 그래서 실제 피를 묻힌 사람들이 대상이라고 하기에는 앞뒤가 맞지 않아요. 그럼 ‘피’가 다른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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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점으로는 장 병장을 제외한 나머지 부대원은 사창가를 간 적이 있거나 매독에 걸린 상태예요. 최 중위도 사창가에 가서 여자 베트콩을 죽이기까지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죠. 즉, 영화에서 등장하는 귀신 및 베트콩 사망자가 전부 여자인 점을 감안했을 때 매독에 걸린 부대원이 죽임을 당한다는 상황은 우연이 아닌 것 같아요. 그에 비해 장 병장은 깨끗하다는 간호사의 소견을 들었기에 마지막에 홀로 살아남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는 해석이에요. 그리고 눈을 통해 귀신이 빙의한다는 설정을 적용한다면(실제로 영화 후반부에 최 중위가 눈을 통해 빙의되는 듯한 연출이 있었어요) 눈을 다친 장 병장이 살아남는 것도 말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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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2: 장 병장 외 모든 부대원이 일찍이 사망
하지만 결말1은 영화 마지막에 다른 부대원의 시체가 없어진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이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또 다른 결말로 언급되는 것이 바로 이미 장 병장 외 모든 부대원이 대나무숲에서 베트콩의 습격으로부터 죽었다는 내용이에요. 즉, 장 병장만 살아남았고 다른 사람들은 귀신이 되었다는 설정이에요. 영화 중간에 최 중위가 자신들이 이미 죽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들의 시체를 보기 위해 대나무숲으로 갔다는 점(그러나 자신들이 만난 미군들의 시체를 발견하며 자신들도 귀신임을 확신), 그리고 전 부대원 귀신을 본 전 중사도 이후 최 중위에게 아직도 소대장 놀음을 하냐고 묻는다는 점, 장 병장 외 다른 부대원의 시체는 없었다는 점이 이 결말에 설득력을 더해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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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배경입니다. 영화의 내용과 이어지면서 공포감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배경 선정 역시 매우 중요한데요. <알포인트>는 전쟁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촬영 장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영화가 어디서 촬영되었는지, 제작 과정에서 어떤 비하인드가 있는지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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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알포인트>의 촬영지는 한국도, 베트남도 아닌 캄보디아였습니다. 왜 캄보디아였을까요? 그에 대한 답은 ‘베트남에는 베트남이 없다‘라고 하는데요. 제작진은 베트남이 급속도로 개발되면서 전쟁 당시의 모습을 담아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캄보디아는 밀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원하는 그림을 담아내기에 적합했다고 해요. 또한, 복코산 대저택 역시 으스스한 분위기를 냈기 때문에 캄보디아를 선택하기에 충분했다고 하죠.
영화의 중요한 장소로 등장하는 복코산의 프랑스풍 대저택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해요. 그래서 촬영 허가받기에 쉽지 않았다고 하죠. 영화인이었던 캄보디아 국왕과 문화부 장관이었던 딸의 도움으로 원활히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저택은 으스스 느낌을 주는데요. 실제로 촬영장에서 귀신을 본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소름 끼치는 일들이 여럿 나타났다고 해요. 안개만 깔리면 거대한 저택이 단숨에 사라져버리고 엄청난 바람이 건물 내부의 벽을 치며 만들어내는 소리도 견디기 힘들었다고 해요. 또한, 저택 안의 디르게 설계된 수 십개의 방도 공포감을 느끼게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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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곳은 식민지 시대 때 만들어진 곳이라고 해요. 캄보디아가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프랑스인들이 가던 휴지라고 하는데요. 이곳은 많은 캄보디아인들이 강제 노역을 당하며 만들어진 장소이며, 공산주의자로 낙인찍힌 사람들이 대량 살상당하는 등 참혹한 일이 펼쳐지는 곳이었다고 하죠. 또한, 캄보디아 내전 당시에는 많은 사람을 고문하는 등 죄수 수용시설로 사용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현재는 5성급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곳을 가게 된다면 영화 <알포인트>의 장면이 자주 생각날 것 같아요. 촬영 당시, 저택 안 어느 벽에 'Do not sleep here(여기서 절대 잠들지 마라)'라고 쓰여 있어서 많은 제작진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는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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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의 으스스함보다 더 큰 시련이 있었는데요. 바로 캄보디아가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촬영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촬영 당시, 제작진은 500ml의 생수병을 하루 평균 250병씩 소비하고, 샤워를 5번 하는 등 힘들게 보틸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제작진은 수분 섭취 과다로 촬영 내내 '물 비린내'를 맡아야 했고, 염분 보충을 위해 염화칼슘 정제를 먹어야 했다고 합니다. 더불어, 캄보디아는 무더운 날씨에도 얼어 죽을 수 있는 신기한 나라라고 하는데요. 낮에는 40도가 넘어가지만,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오리털 겉옷을 입어야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며 완성된 작품 <알포인트>! 뒷 이야기를 들으니 더 영화가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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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포인트>는 끊임없는 긴장감과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반전으로 예측불허의 공포감을 주었던 영화예요. 자세히 보고 생각해보면 더욱 소름돋는 디테일로 한 층 더 깊은 공포심을 심었습니다. 몇몇 장면 함께 살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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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바
개인적으로 최중위와 장병장의 마지막 모습이 가장 소름 돋고 기억에 남습니다. 함께 있던 군인들이 하나 둘 떠나고 결국 둘 만 남게 된 상황에서 장병장은 눈이 보이지 않게 됐죠. 이때 최중위 앞에 나타난 여자. 최중위는 보이지 않는 장병장에게 총을 겨누라고 말하는데요. 그에게 총을 겨눌 위치를 알려주면서 보는 이들에게 공포감을 전했는데요. 영화의 마지막으로 가면서 고조되는 분위기로 절정을 맞이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설마,,🫣” 하면서 긴장 속에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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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아마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비밀(?)일 텐데요. 영화 속 수색조 인원이 장면마다 다르다는 사실 아시나요?! 총 9명으로 꾸려진 수색 대원이 10명이 된다는 것! 상륙 후 사진에 찍힌 이들은 동일하게 9명이지만 카메라를 잡은 사람까지 포함하면 총 10명으로 수색 대원들 외에 한 사람이 그들 사이에 더 존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위 장면에서 대놓고 정체 모를 이가 섞여들어와 있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맨 뒤 눈이 방탄모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인물) 그는 바로 이미 6개월 전에 실종된 정 일병으로 수색작전 중에 사망한 채로 발견된 인물이었죠. 다른 대원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채 미묘하게 섞여들어있다는 것도. 보는 저희도 몰랐다는 것도 너무 소름 돋는 사실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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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 🤗
부귀영화의 영화 놀이터에서 함께 이야기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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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 (3.5/5)
영화 내내 긴장감이 가득해 숨죽이면서 봤던 영화
프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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