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포인트는 바로 물론 너덜거리는 옷에 짙게 칠해진 눈으로 마치 취한듯한 걸음걸이와 제스처를 취하는 잭 스패로우라는 인물이었지만(그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에 자세히 해볼게요!) 저는 그뿐만 아니라 ‘해적’들의 설정이 눈에 띄었어요. 캐리비안의 해적에 등장하는 해적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해적과 같은 듯 달랐어요. 비열하고, 거짓말을 하며 제멋대로인 대중적인 이미지를 기본적으로 취하고 있지만, 이들은 ‘저주받은 해적’으로 훔친 보물을 제자리에 돌리고 싶어 해요. 영원히 죽지 않지만 달이 뜨는 밤이면 괴기스러운 해골로 변하는 저주로 살아 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고통스러워하죠. 고통을 주는 이가 아닌 고통을 받는 이들이고, 약탈을 하는 이가 아닌 보물을 돌려주고 싶어 하는 이들이 된 것입니다. 덕분에 익숙함에 새로움을 더해 해적이라는 캐릭터에 차별점을 두었고, 시시하지 않은 캐릭터들이 탄생한 것 같아요.

잭 스패로우는 카리브 해, 영어식으로는 캐리비안 지역에서 활동하는 해적 영주 중 한 명으로, 시리즈 1편인 블랙펄의 저주에서 처음 등장하며 특유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 이후 후속작에서 캐릭터성이 더욱 폭발하는 인물이에요. 어떤 사람이든 해적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인물이 잭 스패로우일 만큼 해적의 이미지를 확립한 매력적인 캐릭터성을 보유하고 있어요.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선장 잭 스패로우’라고 말하며 선장임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비겁할 정도로 기회주의자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동료와의 의리를 위해 몸을 바치지 않는 모습도 보여줘요. 언제든 똑바로 걷는 걸 못 봤을 정도로 비틀거리며, 느긋하고 낙관적인 태도를 보여주죠. 그리고 여느 해적과 마찬가지로 럼주 없이는 못 사는 블랙펄의 선장이고요.

이러한 잭 스패로우의 캐릭터를 만든 건 제작진이 아닌 이를 연기한 배우 조니 뎁이라고 하는데요. 본래는 다른 해적 영화들의 선장과 별다른 차이 없는 캐릭터였는데 조니 뎁이 오로지 자신만의 해석으로 재탄생시켰어요. 심지어는 너무 본인의 의견이 반영된 나머지 제작진과의 마찰로 해고될 뻔도 했다는데요. 미국 연예 매체 US위클리 보도에 따르면 조니 뎁은 "<캐리비안의 해적> 제작진은 나를 해고하길 원했었고 나도 해고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며 "디즈니의 고위 관계자는 연기하고 있는 나를 보고 '너 지금 뭐 하고 있는거냐'고 욕을 섞어가며 말했었다"라고 밝혔어요. 심지어 조니 뎁의 잭 스패로우 퍼포먼스를 보고 술에 취했냐는 식으로 이해하지 못했다는데요. 이런 제작진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조니 뎁은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더 보여주고 싶었다고 해요. 그런 과정을 통해 지금의 매력적인 잭 스패로우가 탄생할 수 있었어요.

• 해적 영화는 7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개봉했지만, 성공하지 못하면서 해적이 등장하는 영화는 망한다는 징크스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원래 잭 스패로우 역에 처음으로 캐스팅 제의를 받은 배우는 ‘로버트 드니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해적 영화 성공에 대한 걱정으로 출연을 거절하게 되고, 이후 조니 뎁이 출연을 확정하게 되었죠.

• 특이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해적, 잭 스패로우를 연기한 조니 뎁! 그는 해적이라는 캐릭터를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 중 해적이 로큰롤 스타일과 비슷해서 록밴드 롤링 스톤스의 멤버인 키스 리처즈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하죠. 또한, 그의 해적 분장의 포인트인 짙은 아이라인은 잭 스패로우의 아이디어였다고 해요.

• 캐리비안의 해적을 1편부터 3편까지 제작한 ‘고어 버빈스키’ 감독은 원래 CF 감독 출신이라고 합니다. 장편 영화 도전 이후 캐리비안 해적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미국 영화감독 흥행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고 하죠. 또한, 시나리오의 경우에는 슈렉, 알라딘, 신밧드 등의 각본을 쓴 데드 엘리엇과 테리 로시오가 맡게 되었다고 해요.

• 제작진이 가장 신경을 쓴 세트는 바로 죽음의 섬 안에 위치한 동굴이었다고 해요. 이곳은 악당 바르보사가 부하들과 함께 약탈해온 보물을 숨겨둔 장소였죠. 이 세트는 당시 할리우드에서 가장 큰 세트장 중 하나로, 100명이 넘는 스태프가 5개월 넘게 제작하여 완성했다고 합니다. 또한, 해적선인 블랙펄 역시 세트로 제작되었다고 하죠.

• 바다 촬영을 위해 카리브해 올 로케이션 촬영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두 척의 대형 범선과 실제 크기의 범선 세트장도 함께 활용되었죠. 거대한 돔 구조물 안에 실제 크기의 해적선 세트를 만들어서 영화를 촬영했다고 해요. 엄청난 물량이 투입되면서 스케일이 엄청난 바다, 해적 영화를 만날 수 있었다고 해요

• 캐리비안의 해적은 디즈니랜드 놀이 기구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예요. 그래서 영화 사상 최초로 디즈니랜드에서 개봉했다고 합니다. 영화 개봉 후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놀이 기구도 영화의 캐릭터들 테마로 제작되기도 했다고 해요. 재밌는 일화로 해당 놀이 기구에 조니 뎁이 와, 잭 스패로우를 연기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관람객을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 캐리비안의 해적 필름 콘서트가 국내 최초로 8월 3일에 개최된다고 합니다. 스크린으로 영화를 상영함과 동시에 장면에 맞춰 오케스트라 음악이 연주된다고 해요. 라이브로 전체 사운드트랙도 연주한다고 하니,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킹스맨

★★★★ (4.0/5)

바다에 있는 듯한 고양감을 느끼게 해주는 음악

프로도

★★★★★ (5.0/5)

누가 해적이 뭐냐고 물어보면 이 영화를 보여주자

심바

★★★★ (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