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혹성탈출은 프리퀄과 리부트의 개념을 교묘하게 혼합한 영화라고 할 수 있어요. 프리퀄은 영화 속편으로 원작보다 앞선 시간에 일어난 이야기를 말하는 작품이고, 리부트는 원작의 주요 골격(설정, 캐릭터)은 그대로 가져오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말하는 작품인데요. 유인원들이 어떤 계기로 문명을 갖고, 인간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원작 이전 시점을 보여주는 점에서는 프리퀄이지만, 스토리 전개상 원작과 많은 차이가 있는 점에서는 리부트라고 볼 수 있어요.

이 영화는 알츠하이머병 치료법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 윌 로드만 박사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그가 개발한 약물의 임상실험으로 유인원들이 이용되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한 유인원의 지능이 향상하게 되죠. 원작 시리즈의 우주 비행사 인물 중심의 스토리에서 벗어나 현대적 배경 속에서 동물 실험과 권리를 둘러싼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간과 유인원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표현했어요. 이렇듯 새로운 시리즈는 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세계관을 그대로 답습하지만, ‘시저’라는 이름은 같지만 설정은 다른듯한 캐릭터나 인류 몰락의 원인이 핵 전쟁이 아닌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인 점 등 유인원이 지배하는 세계의 기원에 대한 원작과는 또 다른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있어요.

시저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실험으로 이용된 어미에게서 태어났는데 인간보다 월등한 지능을 가지게 돼요. 지능은 인간보다 우월하지만 모습은 유인원 침팬지인 괴리감으로 많은 고민을 하는 시저는 고통받는 동족들을 무시할 수 없었고, 거기에서 다양한 유인원들과 인연을 맺어요. 대표적으로 수컷 침팬지 로켓, 고랄리 벅, 오랑우탄 모리스 등 다양하지만 그들은 모두 시저를 충실히 보조하는 서브 캐릭터로, 시저의 감정적인 묘사에도 도움을 주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요.

이처럼 시저는 유인원임에도 풍부한 감정을 가져 서사 전개에 큰 중심이 되는데요. <혹성탈출:진화의 시작>은 주인공 윌과 시저의 정서적 교감을 많이 다루며 인간과 유인원의 공존 가능성을 제시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유인원이 인간에 반하는 결론을 보여주며, 영화는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인간의 오만함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전달해요.

<혹성탈출>은 유인원이 영화의 내용을 이끄는 주인공입니다. 사람이 아닌 유인원의 움직임과 입모양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었을까요? 살아 움직이는 모습과 실감 나는 표현은 영화의 몰입감을 높여주었는데요. 이런 표현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모션 캡처를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화에 사용된 기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아요.

모션 캡처란, 몸에 센서를 부착시키거나 적외선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인체의 움직임을 디지털 형태로 기록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배우가 모션 캡처 수트를 입고 헤드기어를 쓰고 연기를 하며 그 작업을 통해 영화를 만드는 것이죠. 기존에는 실제 세트장에서 연기를 하고, 그 이후에 수많은 카메라가 장착된 모션 캡처 스튜디오에서 연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치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해요. 하지만,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모션 캡처와 액션 연기를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휴대용 모션 캡처 장비를 만들어 내면서 웨타 디지털의 신기술을 사용한 첫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배우들이 감정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고 생생한 현장감을 그대로 살려낼 수 있다고 하죠.

<반지의 제왕> <킹콩> <아바타>로 아카데미상을 4차례나 수상한 ‘조 레터리’가 <혹성탈출>의 시각 효과 감독을 맡게 되었죠. 그는 “<아바타>를 작업한 기술을 이용해서 현대의 샌프란시스코 배경을 만들었고, 우리가 아는 침팬지의 모습 그대로 표현해야 했다.“고 말했어요. 이후 감독의 요청에 따라 실제 같은 유인원을 표현하기 위해 주름과 눈빛, 털 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표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캐릭터들의 골격과 근육을 제작하고 주름과 같은 섬세한 피부 표현을 진행했다고 하죠. 이러한 과정으로 영화 <혹성탈출> 속 주인공들의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킹스맨

★★★★☆ (4.5/5)

인간의 욕심이 부를 결과를 하나의 세계로 보여준 영화.

프로도

★★★★☆ (4.5/5)

기막히게 재탄생한 시리즈의 프리퀄

심바

★★★★★ (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