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이라는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필립과 드리스는 다른 점이 많아요. 둘에게는 장애 여부, 자라온 환경, 경제력, 피부색, 고용인과 피고용인 등의 차이가 있죠. 이렇게 다른 둘이 어떻게 ‘소울 메이트’가 될 수 있었을까요?

드리스와 필립이 이동할 때, 드리스는 장애인 이동 차량을 보고 “사람을 짐처럼 짐칸에 싣기는 싫다”라며 그를 마세라티 조수석에 태웁니다. 조수석에 탄 필립도 시동을 거는 드리스의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짓죠. 필립의 경우, 드리스의 의견을 항상 존중해줘요. 딸에게 매를 들어서 훈계해야 한다는 그의 조언을 듣고 딸을 훈계하죠. 드리스의 예술적 재능을 보고 그의 첫 작품이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도 했어요. 필립은 자신을 장애인보다는 사람으로 대해주는 드리스의 진실성에서, 드리스는 배경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자신의 조언과 재능을 인정해준 필립의 진실성에서, 둘의 우정이 깊어졌다고 할 수 있어요.

영화 후반, 드리스는 간병인을 그만둬요. 필립은 결국 다른 간병인을 구하죠. 필립이 새로 온 간병인에게 “담배 없냐?”고 묻자, 새 간병인은 “선생님은 운동도 못하는데, 폐를 생각해서 피우지 마세요.”라고 해요. 이를 들은 필립은 ’역시..’라는 표정으로 허탈하게 웃으며 방을 나가죠.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필립의 뒷모습을 보는 새 간병인의 모습은 필립을 장애인으로 밖에 대하지 않는 일반 간병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줘요. 과연 이 장면이 영화 속 간병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일까요?

드리스와 필립이 ‘소울 메이트’가 되어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는 장면과 대비되는 위의 장면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애인들을 향해 몸이 불편한 것일 뿐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행동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하며, 자신도 흰 가운을 입고 '우리는 너희와 달라’라는 식으로 그들을 대하고 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해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코다마 : 패션 잡지 편집장 미란다 밑에서 일하게 된 패알못 신입 앤디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예요. 어떻게 패알못 신입이 편집장과 일하게 됐을까요? 미란다는 모두가 무서워하는 인물이에요. 그녀의 말에 토를 다는 사람은 없죠. 하지만 앤디는 달랐어요. 미란다와의 면접에서 그녀가 자신을 무시하자 당당하게 한마디 하고 나가죠. 미란다는 앤디를 보고 재미있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채용했어요. 앤디의 성장과 고독한 패션업계 직장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강력 추천합니다!!

<빨간머리 앤>

킹스맨 : 어쩌면 이 클리셰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유명한 석판 내려치기 짤의 주인공이죠, <빨간머리 앤>의 길버트와 앤의 관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요. 학교의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길버트지만 앤을 놀렸다가 석판으로 호되게 혼나고, 그 후에는 없는 존재 취급을 당하죠. 하지만 길버트는 끊임없이 화해와 구애를 시도를 하고, 마침내 앤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나는 초등학교 때 앤이 내 머리를 내려쳐 석판을 깨뜨렸던 그날부터 줄곧 앤만을 사랑해 왔어’라는 대사도 있죠.🤣 빨간머리 앤은 만화,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하게 제작되었고, 이야기 곳곳에 뜻깊은 메시지들이 많으니 추억을 되살려 시청해보는 것 추천드려요!

<그린북>

심바 : 너무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이라고 하니, 영화 <그린북>이 떠올랐어요. 뛰어난 실력이지만 인종 차별을 당하는 천재 피아니스트와 친화적이지만 화를 참지 못하는 운전기사의 만남인데요. 처음에는 맞지 않는 자물쇠처럼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함께 여정을 떠나면서 의지하는 사이가 됩니다. 자신을 위해 싸워주는 사람이 처음이라는 것! 이렇게 서로에게 스며들며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친구가 되는 이야기, 추천합니다!

<소년 시절의 너>

프로도 : 기존 ‘나한테 이런 건 네가 처음이야’ 클리셰에서 조금 엇나가서 생각해 보려고 해요. 오히려 비슷한 처지의 주인공들이 서로 공감하며 의지하는 이야기라면 어떨까요? 중국 영화 <소년 시절의 너(少年的你)>는 대학 입시를 앞뒀지만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모범생 여주인공과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양아치 남주인공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요. 두 주인공 모두 어디 하나 기댈 곳 없이 세상에 내몰린 처지에 있어요. 그래서인지 남주는 여주에게 “아프냐고 물어봐 준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라고 말할 정도로 서로의 외로움과 상처에 끌려 의지하게 돼요. 영화를 통해 두 사람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보시길 추천해요!

<인턴>

알라딘 : 영화 인턴은 부귀영화에서 6호 뉴스레터로 집행한 영화이기도 해요. 영화 인턴은 아직 미숙하지만 열정적인 30대 여성 CEO와 경력과 노하우가 풍부한 70대 인턴이 만나는 영화에요. 줄스 오스틴은 처음에 인턴인 벤 휘태커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합니다. 하지만 둘은 시간이 지나며 서로에게 더욱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돼요. 서로를 점점 성장시키며 많은 걸 깨닫게 되는 영화 인턴을 추천드려요👍

<스파이더 맨>

퓨리 :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에도 '나에게 이런건 네가 처음이야' 하는 클리셰가 등장하는데요, 바로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에 가장 잘 나타나있답니다. 하지만 어쩌면 스파이더맨의 특성상 정 반대일 수도... 모두에게 무시당하고 조롱당하는 너드 피터에게 잘 해주는 유일한 인물로 나오기도 하죠. 피터는 MJ를 짝사랑하지만, 결국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정체성을 선택하며 MJ의 고백을 거절하게 된답니다. 이후 MJ는 피터를 사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시리즈 내내 이들의 애정전선도 참 복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