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셔터 아일랜드> 보셨나요? 2010년에 개봉한 마틴 스코세이지의 명작으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하는 영화예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통해 반전 영화의 재미를 알게 되었는데요. 영화가 진행되면서도 뭐가 맞는 말인지 모르겠고, 헷갈리게 만드는 내용이 재밌었는데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어떤 결말이 진짜인지 말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얘기할 맛이 나는 영화예요. 거기에 디카프리오의 미친 연기력은 덤! 한 번 보면 생각이 깊어지는 영화이라 이번 부귀영화는 <셔터 아일랜드>를 준비했어요! 

<셔터 아일랜드>는 마지막 반전을 향해 가는 작품입니다. 반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결말을 모른 채 보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끝으로 갈수록 숨겨진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이 작품에는 크고 작은 복선이 담겨 있습니다. 생각하지 못했으나 알고 보니 반전을 위한 복선을 담고 있는 것! 영화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복선을 몇 가지 소개해 보겠습니다.

<셔터 아일랜드>는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은 인간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보여줍니다. 앤드루는 정신적으로 아픈 아내가 아이들을 해치고,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다 결국 아내를 죽이게 되는데요. 정신병 환자 앤드루는 자신의 현실을 마주하지 못하며 셔터 아일랜드에서 가상의 세계를 만들게 되죠. 영화는 앤드루의 망상을 보여주지 않으며, 사건을 해결하러 온 이야기가 지속됩니다.

그의 망상을 보여주는 복선은 다양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테디의 파트너인 척은 어딘가 모르게 느긋합니다. 죄수가 탈옥해서 환자를 찾아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사건을 진지하게 파헤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죠. 오히려 미소를 띤 채 다른 곳에 더 관심을 갖고 있어 보인다는 점도 복선 중 하나입니다. 또한, 그가 처음 섬에 도착했을 때 경비병들이 총을 장전하며 경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섬사람들도 유독 테디를 경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그리고 건물을 이동하는 테디를 보며, 죄수들은 그를 향해 인사하거나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수사를 이어나가면서 테디는 코리 박사에게 레이첼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됩니다. 레이첼이 간수를 배달부로 취급하는 등 여러 이야기를 듣고 나서 테디는 극심한 두통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런 이야기는 자신과 자신의 아내를 향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앤드루의 주치의였던 ‘래스터 시한’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복선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수감자들을 심문할 때 래스터 시한 이름이 나오자 화면은 척을 향하고, 척은 간호사와 눈빛을 주고받는 장면이 나오죠. 중년의 여사도 그 이름을 듣고 척을 쳐다보기도 하죠. 이후에 그녀는 척에게 물을 떠오게 시킨 다음 테디의 수첩에 RUN이라는 단어를 적기도 했죠.

이렇게 영화에는 여러 복선의 요소들을 찾을 수 있었어요. 언뜻 이상하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다, 결국 마지막 밝혀지는 반전에 놀라움을 더할 수 있는 작품이죠. 앤드루는 자신의 망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결국 자아를 잃게 되는 수술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때 앤드루는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괴물로 사는 것과 선한 사람으로 죽는 것, 현실과 망상 속 대립되는 지점에서의 ‘인간답게 사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요?

세계관이 유사하며 영향을 받은 영화라면 오마주된 장면을 찾는 재미가 있죠. 우리에게 공룡 영화의 세계를 확장시켜 준 작품 <쥬라기 공원>! 바로 <쥬라기 월드>에서 이 작품의 오마주를 찾을 수 있었어요. 두 작품 사이에 직접적으로 같은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공룡이 나오는 영화이자 스티븐 스필버그의 공통점이 있죠. 그래서 여러 오마주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정 대사나 인물 등 장면을 인용할 수도 있는 오마주! 영화에서 어떤 부분이 오마주한 장면이었는지 함께 확인해 봐요.

이야기는 1954년, 미 연방보안관 테디 다니엘스가 실종된 여성 환자를 찾기 위해 외딴 섬에 위치한 정신병원 ‘애쉬클리프’에 도착하면서 시작돼요. 그는 파트너 척과 함께 병원과 환자들을 조사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섬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말이 하나둘 이상하게 느껴지기 시작하죠.

결국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 테디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사실이에요. 그의 본명은 앤드류 레이디스. 그는 아내가 세 자녀를 익사시킨 뒤, 그 아내를 자신이 살해한 끔찍한 과거를 감당하지 못하고 정신이 붕괴돼 ‘테디 다니엘스’라는 자아를 만들어낸 인물이었어요.

이 장대한 서스펜스의 결말은, 결국 한 남자가 과거를 외면하기 위해 끝없이 허상 속에 머물고자 한 정신적 고립의 이야기였죠.

원작 소설 <살인자들의 섬>은 1인칭 시점을 활용해 테디의 혼란을 독자의 시야에 고스란히 겹쳐놓았다고 해요. 그래서 처음 읽을 때는 정말로 수사극처럼 느껴지지만, 결말에 다다라서야 ‘내가 읽고 있던 모든 것이 망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이 주관적 서사 기법은 독자가 테디의 혼란을 함께 경험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장치였죠.

반면 영화는 음악, 미장센, 편집을 통해 그 감정의 파고를 시각적으로 전달해요. 병원의 구조, 등대, 바다를 뒤덮는 폭풍우 등은 모두 테디의 내면을 상징하는 장치로 활용되고, 시종일관 불쾌한 느낌을 주는 사운드트랙과 무너지는 시공간은 관객에게 ‘이상한 곳에 와 있다’는 감각을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있어요.

덕분에 영화는 단순한 ‘반전 영화’로 남지 않고, 보는 이로 하여금 ‘이게 정말 진실일까?’라는 질문을 계속 품게 만들어요.

<셔터 아일랜드>의 가장 유명한 대사는 단연 “괴물로 살 것인가, 선량한 사람으로 죽을 것인가?(Live as a monster or die as a good man?)” 이죠.

이 한 문장은 결말의 해석을 전혀 다르게 만들어요. 영화는 이 말을 통해, 주인공 앤드류가 스스로 자신의 진실을 깨달았지만, 끝내 감당하지 못하고 자발적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길을 선택한 것처럼 보여줘요. 이 엔딩은 겉으로는 치료가 성공한 듯하지만, 알고 보면 스스로 뇌엽절제술을 선택해 망각을 택한 비극적 결말이기도 해요.

그런데 원작 소설의 결말은 이와 조금 달라요. 소설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앤드류가 한때 명료해졌고, “다시는 퇴행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요.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다시 ‘테디 다니엘스’라는 망상 속 자아로 되돌아가 버리죠. 이를 지켜본 담당 의사 ‘닥터 코리’는 이번에도 실패했음을 받아들이고, 마침내 그를 수술실로 보내는 데 동의하는 듯한 눈빛을 보여줘요. 즉, 소설은 보다 명확하게 ‘치료 실패’와 ‘퇴행’의 비극을 그리고 있는 거예요.

결국 영화와 소설 모두 ‘현실을 인식했지만 감당하지 못한 한 사람의 선택’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한 감정의 무게를 주지만, 영화는 보다 은유적이고, 소설은 보다 직접적으로 그 결말을 전하고 있어요.

<셔터 아일랜드>는 결말을 알고 다시 보면 더 슬픈 영화예요. 그리고 <살인자들의 섬>은 마지막 장을 넘기고 다시 첫 장을 펼치게 만드는 소설이죠. 이 두 작품은 모두 ‘내가 믿고 있던 현실이 과연 진짜일까?’라는 질문을 던져요. 동시에, 인간이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도 말해주고 있어요. 이 이야기는 결국, 누군가의 정신병보다 우리 모두가 안고 살아가는 감정의 균열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만약 당신이 이 영화를 한 번만 봤다면, 그리고 아직 원작을 읽지 않았다면, 이번 여름 다시 셔터 아일랜드로 들어가보는 건 어떨까요? 이 섬은 어쩌면, 우리 모두 마음속 어딘가에 존재하는지도 몰라요.

<셔터 아일랜드>는 반전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결말이 중요한 영화이기 때문에 결말에 대한 관객들의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죠. 실제 테디가 정신병을 앓았는지, 아니면 연기를 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여러분은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영화의 해석은 감독의 의도일 수 있으나, 해석은 관객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부귀지기의 생각을 들려드릴게요.

킹스맨

★★★★ (4.0/5)

그가 느끼는 혼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프로도

★★★★ (4.0/5)

뒷통수가 얼얼한 영화

심바

★★★★☆ (4.5/5)

<셔터 아일랜드>처럼 결말에 반전이 있는 영화는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아요. 처음에는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지만, 진실이 드러난 뒤엔 전혀 다른 시선으로 처음부터 다시 보게 되거든요. 전율과도 같은 놀람을 더 깊이 탐험해보고 싶다면, 다른 작품들도 함께 시청해 보세요!